KBS 대구방송총국 보도국 기자 박진영님 인터뷰

영화나 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루어지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기자'이다.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치열한 경쟁률이 있을만큼 방송기자는 인기 직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기자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다. 과연 실제로 방송기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늦은 오후, 방송국에서 만난 박진영 기자에게는 한창 팩트(fact)를 찾느라 여념이 없는 시간이었다. 날카로운 눈빛과 신뢰감을 주는 또렷한 목소리를 가진 박진영 기자.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kbs 대구방송총국

 

Q. 방송기자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기자를 꿈꿔왔던 건 아니에요.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하던 중 실제현장에서 철거민, 불법 이주민, 장애 여성들 등을 마주하게 됐을 때 책이나 신문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영화인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청자의 흥미 위주로 제작되다보니 실제 사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고 여겨졌습니다. 그 후 fact로 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기자에 대한 꿈이 키워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난 기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해 어떤 글을 쓸 것인가에 화두를 두다보니 어느 순간 방송기자라는 직업에 매료된 거죠.

 

 

Q.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 인가요?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 2일 입사해 오랜 기간 기자로서 활동한 건 아니지만 주어진 일만 하는 일반적인 직장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과 자신이 노력한 만큼 기사의 질이 달라지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개인적 역량으로 인해 하고자하는 만큼 안 되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언젠가 최상 그 이상을 답하게 될 날이 오겠죠.

 

▲ feo con Ganas

 

Q.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오셨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스펙을 쌓기 위한 대외활동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연수나 인턴과 같은 활동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 critical한 활동이라고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시험 자체에 집중한 편이었습니다. 학교 내 고시반과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글을 썼어요. 그냥 글을 쓰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쓴 뒤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첨삭을 받은 뒤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써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됩니다. 또 글을 쓰면서 나만의 화두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책과 신문을 많이 읽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하루에 6시간 정도 신문 읽는데 시간을 소요한 것 같아요. 기사를 분석하고 통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후에 정확한 범위가 없는 상식시험에서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고시의 경우 한 번에 잘 되기 힘들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준비하는 것 역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책이나 신문 등을 읽으며 내가 c방송사의 기자라면 어떻게 이 사안을 다룰까, 어떤 방식으로 기사를 쓸까 등을 생각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방송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나요?

시험을 위한 준비는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c언론사에 붙을 거야.”라는 생각만으로 단기간에 c언론사의 프로그램, 시상식, 필기 등만을 찾아보기 보다는 내가 누구를 위한 어떤 기사를 쓸 것인가 등의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론인이 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보통 직접 취재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사람들은 비난받잖아요. 현장에 가보지 않고 생각만으로 기사를 쓰는 것과 직접 가서 체험한 것을 기사로 쓰는 것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겁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직접 나가서 체험할 수 있는 시민 창구가 많잖아요. 저역시 시위 현장이나 집회 등에 참여해 직접 겪어보면서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경험해보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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