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 책

항상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 읽을 만한 따뜻한 책을 한권 소개해볼까 한다. 우리에게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로 잘 알려진 공지영 작가가 쓴 세상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인생 레시피 <딸에게 주는 레시피> 라는 책인데, 이 책은 1부 걷는 것처럼 살아 2부/ 우리가 끝내 가지고 있을 것/ 3부 덜 행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 이렇게 총 3부로 구성된 에세이다.

에세이기 때문에 딱히 줄거리랄 것은 없고 공지영 작가가 이제 성인이 되어 엄마의 품을 벗어난 딸 위녕에게 해줄 수 있는 삶의 조언들과 그와 어울리는 간단한 요리들의 레시피를 소개해 놓은 책이다. 김치비빔국수, 콩나물 해장국, 어묵 두부탕 등 평소에 엄마가 집에서 해주던 요리가 생각나게 하고 또 만들기도 간단하고 쉬운 요리들 위주의 레시피들로 구성되어있어서 나도 집에서 한번쯤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직장을 다니고 혼자 살게 되면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나가서 사먹거나 끼니를 거르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만 꼽아서 딸이 건강하게 밥을 잘 챙겨먹고 다니길 바라는 공지영 작가의 걱정과 사랑이 묻어나왔다.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말은 “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 돼” 라는 말이었는데, 이 글귀를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떤 것들에 집착하고 또 무엇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살았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한 생각들을 하다보면 괜히 자존감도 낮아지고 또 우울해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일은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다니면서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 출처- 김연주

하루가 끝나고 침대에 누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항상 문제집, 교과서, 전공책만 보다가 마음이 움직이는 따뜻한 책을 읽는 것은 오랜만이라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걷는 것처럼 살라, 급하게 살지 말라, 가끔은 쉬어도 가면서 너를 돌아보면서 살아가라는 엄마의 걱정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뭉클하기도 했다.

내 또래의 20대 사람들 모두가 잠들기 전 누워서 오늘하루를 되새겨보면 인간관계건 사랑이건 일이건 어느 하나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하며 잠드는 밤이 많았을 것이다. 이제 그런 혼자 하는 우울한 넋두리 대신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괜찮다며 다 잘 될 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여주며 더 나아질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는 것에 지쳐 조금 쉬고 싶은 사람은 이 책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도 좋을 엄마의 품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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