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민족문화

나에게 박정희라는 인물은 부정적인 인물이다. 독재 정치로 우리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만든 박정희는 경제 발전 면에서는 많은 발전을 시킨 사람이라고 말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박정희는 서로 다른 인물로 평가받고 있을까? 이게 바로 우리나라의 문화정치라고 볼 수 있다. 각 지역마다의 생각이 다른 점. 경상도에선 칭찬 받고 존경 받는 인물이지만 다른 지역은 그 반대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뉘어지는 평가 속 박정희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 <출처:네이버인물>

 

먼저 박정희가 독재 정권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5.16 혁명 때문이다. 그 날로 박정희는 정권을 휘어잡았다. 이미 우리나라는 힘에 의한 지배를 겪어보았기에,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정희는 그저 힘에 의한 지배로만 국민을 다루지 않았다. 그 중 하나는 민속촌을 개관하는 것이었다. ‘전통’이라는 이념적 조건을 이용하며 우리나라 국민의 마음을 흔들었다. 전통의 재현은 그 당시 사회, 정치, 외교적 상황과 이념적 추이의 연관관계를 표현했다. 특히 박정희는 전통의 복원을 경상도에 크게 투자하였다. 불국사와 석굴암 등에 대한 보수공사가 중심이 되었다. 경상도의 ‘찬란한 고대’에 대한 편애가 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주의적 의식 이외에 ‘충효정신’ 위주로 왜곡되게 해석된 ‘화랑정신’의 ‘선양과 보급’에 대한 박정희의 정치적 배려를 보였다. 이래서인지 경상도 지역사람들은 박정희에 대한 인식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전통이 경상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본인만의 관점으로 경상도의 복원을 중시했다. 박정희는 과거의 장군들에게도 우선 순위를 매겼다. 최고 순위는 이순신이다. 이순신의 원래 모습을 말하지 않고, 위로는 전심전력으로 국가를 받들고 아래로는 나약한 민정의 구제자로 이순신을 표상했다. 그로 인해 현충사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꼭 다녀와야 할 ‘국민적 성지’가 되었다. 이런 모습들은 박정희의 Smart power 이용이라고 볼 수 있다.

▲ <출처:네이버책>

하지만 박노자가 쓴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박정희의 모습을 심하게 비판한다. 박정희의 독재정치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본인의 생각을 부정적으로 드러낸다. 글을 쓴 사람은 국적이 한국인이지만 사실은 외국인이다.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이다. 그러한 관점을 가진 사람조차 박정희의 독재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어쩌면 경상도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박정희에 대한 딜레마가 아닐까싶다. 누군가는 현실에 대한 부정만을 하는 것이다. 과연 박노자가 우리나라를 일방적으로 비판하려고 쓴 책일까? 다같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가 바라는 것. 우리나라가 당시 가지고 있던 문화정치는 어쩌면 찰떡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라는 기본 바탕 속에는 그들도 모르는 흠집이 있었다. 그 부분을 박정희는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무력으로 인한 방법이 되어버렸고,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선 어쩌면 참담한 이데올로기가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러한 부분들은 그저 박정희의 잘못으로만 봐야할까? 당시 국민들의 문화정치는 깊지 않고 얕은 상태였다. 박정희 신화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게 맞지만 시작만큼은 거대했고 영향력이 컸다. 물론 현재 시대에서 박정희 신화가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 당시에서의 우리나라 문화정치의 문제일 뿐, 박정희의 문제로 그 시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 언론도 같다. 현재의 언론은 세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 물론 그 때의 언론이 지금의 언론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언론들도 노력을 하지 않고 똑같은 우리나라의 얕은 문화정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현재에 와서도 여전히 그 우물에 빠져 있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이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갈지는 각자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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