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연 <청수사>

 

 

“최고의 힐링이었던 교토”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오사카와 멀지 않은 지역인 교토였다.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오사카가 서울의 명동 같은 느낌이라면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교토는 일본에서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교토에 도착해 제일 먼저 청수사로 이동했다. 청수사로 가는 거리는 생각보다 가팔랐다. 주변 풍경은 일본 전통적인 느낌보단 관광객이 많고 상점과 음식점이 많은 관광거리 같았다. 길 사이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좀 더 조용한 일본 거리를 느낄 수 있는데 훨씬 일본스럽다고 느껴졌다. 건물과 사람들을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붉은색의 청수사가 나타난다. 오토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청수사는 사계절 풍경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막 피기 시작한 꽃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입장권을 사면 청수사의 뒷길로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지만 공사 기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을 기약했다. 청수사를 다 둘러 보고 내려오는 길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간 곳은 기온 거리다.

 

 

 

▲ ⓒ전재연 <기온거리>

 

 

기온 거리는 하나의 거리가 아닌 여러 개의 거리이다. 이 거리들을 걷다 보면 실제로 게이샤를 보기도 한다고 한다. 거리를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갔던 거리는 사람이 많이 없는 조용한 냇가가 흐르는 곳이었는데 일본 여행에서 힐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상황들을 통틀어서 이곳을 산책한 게 최고의 힐링이었다. 풍경을 보면서 거리를 걷다 보면 골목 사이에 작은 가게들 하나씩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오사카 보다 훨씬 한국인들이 많지 않아서 였는지 일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일본 여행을 다시 온다면 교토를 한 번 더 와야 싶을 정도로 하루라는 시간은 교토를 보기엔 많이 부족했었다. 교토 여행을 중 기억에 남았던 게 교토에서 다시 오사카로 가는 길 버스를 잘 못 탄 일이 있었는데 생각도 못 했던 진짜 관광객이 한 명도 없는 지역에 내렸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계획에 없던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 ⓒ전재연

 

 

“여행을 다녀오고.."

 

여유를 찾아 떠난 나의 첫 일본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본다는 것 그 자체가 좁았던 시야를 좀 더 넓혀주었다. 힐링은 물론이고 또 다른 한 가지를 얻었다. 유명한 관광지를 다니면서도 샛길로 새서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으로 다녀보고 맛 집보다는 발길이 닫는 음식점으로 갔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곳들이 훨씬 많았다. 힐링을 위해 떠났던 여행은 더 큰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남들이 다 하는 것, 물론 그것도 좋지만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길이 어쩌면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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