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보질서 속에서의 우리 모습

 

정보질서란 무엇인가? 질서란 무엇이고 어떤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가? 질서란 아주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학습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동기, 욕망, 그들이 처해있는 환경과 문화 등 복합적인 것들이 함께 작용되어 나타나는 결과 정도로 정리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질서는 무엇인가? 쉽게 말해 어떤 정보를 생산 할 것인가, 이를 어떻게 유통시켜 소비 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어떤 영향, 효과를 낳을 것인가를 말한다. 여기에 “국제”라는 단어를 붙인 국제정보질서라 함은 국제사회에서 정보를 어떻게 처리 혹은 이용하여 특정한 효과를 낳는가라고 할 수 있다. 정보질서를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깜깜한 밤에 후레시를 잘못 비추면 멀쩡하던 사람도 괴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 출처: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 통신사 정상회의 영상 캡쳐본 

이를 그대로 나타내는 예시로는, 한국과 이란에서 발생된 항공기 격추사건을 어떤 식으로 다르게 프레임을 씌워 다르게 보도했느냐가 있다. 특정 단어를 다르게 사용하여 미국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그 예시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론이 보여주는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들여 비슷한 방식으로 해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을 가진 국제정보질서 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제언론 예를 들면 CNN같은 언론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객관적 정보만 보도하는, 중립적인 언론이라고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 가 있다. 그 질서가 뉴스를 맹목적으로 믿고 정보를 주는대로,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석하게 되는 이유이다. 정보질서가 국제사회에서 더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직접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의견주도층” 이라고 불리는 중간층을 거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북한의 핵 무기 실험 혹은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일을 미국에서 취재하여 대외정책에서 자신들이 유리한 포지션을 갖게끔 보도를 한다. 이 사안을 그들의 우선순위에 올려놓으면 전세계 사람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들의 손을 거친 뉴스는 세계 여러나라에 번역되어 나가며 우리나라 국민들 또한 그 뉴스를 접하게 된다. 다른 나라의 반응은 영미언론을 통해 보게된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미국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수긍하며 그를 따르는게 맞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국은 스스로 국제정보질서를 정립하게 된 것이며 수 많은 정보 즉 힘을 가지게 되었을까?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그에 종속되어 있어야만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이다. 수 많은 정보가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뉴스라고 불리는 정보를 생각해보자.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경제동향 등은 일반적으로 공공정보 (public knowledge) 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정보가 누구에 의해 장악되느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이 예전부터 구축해온 정보 인프라 그리고 잘못 된 방법으로 빼낸 수 많은 정보들이 바탕이 되어 권력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들이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었고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개인정보, 외교, 경제 심지어 정부기관 도청까지 힘을 뻗을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정보와 이를 가진 미국,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어떻게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우리가 그 뉴스를 소비하는지 제대로 지각하지 못한 채 매우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 출처: 뉴스원

한국의 국제보도 또한 국제정보질서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9.11테러를 예로 들면, 우리가 이 사건을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 혹은 단어는 테러리스트, 아랍계 등이 될 것 같다. 이런 결과는 어떤 영향을 받은걸까? 당시 미국은 끔찍한 테러현장,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 과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 미국은 사건과 함께 그들의 가치관과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한 정보를 뉴스에 내보냈다. 당연히 그 이슈는 우선순위가 되었고 수 많은 나라들은 정보를 내보내기에 바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사는 국제사회의 일을 나쁜 부분, 자극적이고 잔인한 부분을 극대화 하여 취재한 AP통신, UPI통신, 로이터통신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번역하여 보도했다. 이는 그들이 보는 특정 부분이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 이라는 것을 우리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사건은 어떠한 특정 집단 혹은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국제사회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의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머릿 속에 질서가 생기며 이를 통해 지배 될 수 도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정보질서와 국제정보질서를 정립한 그 무언가가 어떻게 그리고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지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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