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네이버 영화>

모든 사람들은 감정을 가지고 살고 있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한 편으론 단순하지만 한 편으론 복잡한 감정들로 우리는 어제, 오늘, 내일을 살고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 내 스스로 어떤 감정들로 인생을 살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많았다. 행복한 감정을 가지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내 모습이 뿌듯했다. ‘행복’ 이란 것은 긍정적이고 나를 설레게 하는 단어이다. 이 감정을 얻기 위해 ‘슬픔’, ‘화남’ 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회피하고, 외면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다시 한 번 내 감정들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

 

사실 나는 디즈니 영화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를 즐겨 보지 않아,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저 유치하고 교훈 따위는 없을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인사이드 아웃>은 달랐다. 영화의 시작 부분부터 나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라일리’라는 여자 주인공을 컨트롤 하는 다섯 감정들.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라는 감정 캐릭터는 나를 매혹시키기엔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 각각의 캐릭터 표현을 너무나 잘했으며, ‘라일리’라는 여자아이의 감정표현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는 영화 자체 아이디어가 너무나 참신했다. 보는 내내,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었지? 라는 놀라움에 빠져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장면들이 나에게 와닿았을까?

▲ <출처:네이버 영화>

기쁨이와 슬픔이가 본부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 과정은 나에게 많은 교훈이 주었다. 특히 ‘라일리’의 상상친구인 ‘빙봉’은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고 나는 생각한다. ‘라일리’라는 어린 소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빙봉’ 이라는 친구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표현해주었다. 물론 ‘빙봉’이 사라지는 그 순간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관객들의 슬픔도 자아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과 기쁨이의 머리색이 파란색인 이유 등 이런 요소들은 개인적인 감정들에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준다. 처음에 내가 말했듯, 행복이라는 요소들만 가지면 좋다는 보편적인 생각을 완벽하게 깨뜨려준다. 삶에 있어서 슬픔을 극복하면 행복을 얻는 것처럼, 슬픔이라는 감정은 기쁨이라는 감정을 더 부각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관객들의 공감을 산 영화라고 볼 수 있다.

▲ <출처:네이버 영화>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고민했다. 나의 어렸을 적은 어땠는지, 현재 나는 어떤 식으로 내 감정들을 다스리고 있는지. 어렸을 적엔, 영화 속 ‘빙봉’이 사라지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경험들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그저 슬펐다. 돌이켜보면 그런 슬픔들이 나에게 큰 교훈을 주게 되었고, 지금 난 이렇게 내 감정들에 대해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어쩌면 내가 감정에 대해 성숙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기쁨이 아닌 슬픔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기뻐왔다면 슬픔이 찾아왔을 때, 상실감에 빠져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까지 왔겠지만 가끔 식 찾아오는 슬픔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순탄하게 흘러가진 않았다. 누구를 잃기도, 누군가를 버리기도 했던 나의 과거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원동력이다. <인사이드 아웃> 이라는 영화는 나를 돌이켜보게 했고, 내 주변사람들에 대해 생각해주게 한 의미 깊은 영화이다. 다들 이 영화는 인생을 살면서 꼭 한 번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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