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환

 이번에는 경주를 갔다. 나는 중앙동아리에서 IUS라는 밴드부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이번에 경주 가서 놀 사람을 구해서 꽤 많은 인원이 모여 숙소를 잡고 1박 2일로 여행을 떠났다. 우선 아침에 나는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려고 했는데 그날 마침 토요일이라서 일찍 끝나는 것도 모자라 예약이 꽉 차서 이가 아픈 상태로 경주까지 동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우선은 각자 경주의 황리단길에 모여서 이동하기로 했다.

▲ 김진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 경주월드를 가자 그리고 첨성대나 유적지를 보러 가자 이 두 개의 파가 나뉘었는데 나는 당연히 경주 갔으면 경주월드를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 됐는데 여기서 물타기가 있었다. 영향력 있는 친구 한 명이 다른 애들을 설득시켰고 애들은 그 설득에 넘어가서 아 첨성대, 유적지도 괜찮지 하면서 결국 경주월드는 못 가게 된 것이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놀러 왔으면 놀아야 되는 게 더 맞다고 생각되어서 나랑 몇몇 친구들은 귀찮은 상태로 돌아다녔다. 말 그대로 첨성대가 보이면 “와 첨성대다.” 끝. 대릉원이 보이면 “와 대릉원이다.“ 하고 끝. 뭔가 그냥 체험학습 온 느낌이라 아쉬웠다. 물론 사진은 찍긴 했지만, 그날따라 매우 피곤해서 그냥 대충하고 넘기자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 김진환

  하지만 우리가 놀러 온 이유는 또 있었다. 그것은 술을 먹기 위함이다. 사람 수가 많은 만큼 술의 양도 많았고 거기다가 밖에 부스가 있어서 거기서 고기와 함께 약주를 시작으로 방 안에 들어가서 흔히 말하는 죽음의 파티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빨리 죽으면 안 되는 데 이유는 형들이 컴퓨터용 사인펜을 가져오셨다. 그렇다, 술 먹고 취해서 자면 내 얼굴과 팔은 도화지가 되는 것이다. 몇몇 친구들은 공짜로 문신을 받아서 재미를 선사했었다. 그렇게 재밌게 노는 도중 주위에선 점점 피곤해서 자기 시작했고 결국, 나와 선배 1명, 친구 1명. 3명이 거의 새벽까지 남았었고 ”우리도 피곤한데 조금이라도 잘까요?”라고 해서 몇 시간이라도 잠을 잤다. 다음날은 당연히 모두 피곤해 죽으려 했고 본인 역시 힘들어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힘겹게 나갔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단체 사진을 찍으려는 선배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며 한편으로 빨리 끝냈으면 하는 바람에 빠르게 찍고 집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뭔가 재밌었으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의견이 달라서 일지는 모르겠으나 낮 일정에 뭔가 재밌게 놀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딱히 한 것이 없어서 그런지 숙소에서 놀았던 것밖에 기억에 없었고 숙소에서 술만 마신 것밖에 없어서 재미가 없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동아리에서 여행을 갈 때는 MT 때 빼고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른 형들도 그렇고 경주월드 안 간 것부터 시작해서 일정이 저러면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 분들이 많아서 망할 것을 예상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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