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문화 되살리기 작전

우리나라 전통이란 무엇인가? 화려한 사원들과 충,효를 보여주는 과거의 문화들, 왕릉, 현충사, 전통예술과 한국의 금수강산 등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국내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한국 전통은 사실 권력자들에 의해 골라지고 그들에게 유리한 것 들이 현대적으로 해석되어 보여진다. 이는 전통의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특정한 행동양식이나 정체성 등을 강요하게 되기도 한다. 당연히 효도를 해야하고 국가에 충성하면서 개개인이 공동을 위해 희생하는 모양새로 전통을 지켜오는 것은 전통이라는 이름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라고도 할 수 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이러한 전통 보존에 큰 노력을 쏟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대로 전통이라는 옷을 입고 사람들의 삶에 안착하면 이것은 이데올로기로써 작용하며 사람들이 권력자들의 의도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정희 정권이 민족 전통들을 계승하고 보존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통가옥이나 문화를 살려야 한다는 것 보다 우리나라 전통을 되살림으로 인해서 박정희 정권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와 그들의 이념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심는 데 일조하기 위함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문화정치를 통해 국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봐야하고 기억해야 하며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 즉, 정체성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든다는 것처럼 박정희 정권 당시 그는 우리나라를 반공이념과 더불어 민족주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그에 동원 된 방법이 문화 정치이고 문화재 보존과 우리나라 전통문화 되살리기 등이 있었다. 이를 위해서 당시 언론은 다양한 문화정치 작업을 시행했는데 우리나라의 여러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풍경, 전통놀이, 충과 효를 드러내는 영상을 만들어 방영하여 이것이 지배 이데올로기로써 작용하게끔 도왔다. 또, 5.16 1주년 영상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박정희 정권의 이념에 함께 동참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전쟁 후 국민의 반이 죽고 반이 넘는 인구가 이산가족이 되는 등 참담한 현실이였지만 국민간의 내부분열을 막기위해 반공국가 라는 명칭을 내세우기도 하고 여기에 맞는 내부 규율을 만들고 결국은 한국 자체를 반공규율사회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박정희 정권은 이러한 대대적인 문화정치를 통해 민족주의 사회를 만들어 나갔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개인보다는 공동체 국가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군대의 제재가 불가피한 사회임을 강조시켰다.이는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만들어 나갔는가와 똑같은 맥락이다. 반공규율사회를 만들고 지켜내기 위해 하드파워로써 규율과 체벌, 구속과 사형이 비일비재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겁을 먹어서 정부가 만들어 놓은 우물 안에서 나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개구리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정부가 원하는 그리고 그들이 인정하는 노랫가사들과 말, 이미지 언론도 마찬가지로 모두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에 지배당했다. 글에도 나와있듯이 이순신 장군 얘기와 강감찬 장군, 전쟁기념관 만들기, 한국역사 관련 영상 끊임없이 보여주기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잡아먹었다. 물론 훌륭한 위인이지만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정권이념에 맞춰서 해석하고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정의로우며 나라에 충성하고 약한 사람들을 보다듬을 줄 아는 사람으로 커야한다는 일종의 강요 된 표본을 만들어 주었다. 한국 역사관련 영상만 해도 전쟁의 처참함과 당시 개개인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것들 보다는 미풍양속 위주로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얌전한 국민들, 착한 감성 등을 강조하는 편이였다. 이러한 문화정치를 통해 사람들은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헤게모니의 일종으로 박정희정권의 이념을 받아들이게 된다. 권력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렇지 않으면 사회 밖으로 쫓겨나는 것처럼 묘사되는 그런 나라와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 출처: 두산백과

어렸을 때부터 접하던 위인전이나 여러 책들을 통해 배우고 학교에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등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이데올로기들은 현재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실제 박정희 시대를 살아오진 않았지만 반공정치와 문화 그리고 그때 복원 된 많은 우리나라 전통들이 나에게 은연중에 특정한 길로 가야만 한다고 속삭이고 있진 않은가. 현 정부에 대해서도 언론이 하는 말과 그들의 의견만 듣고 같은 편에 서서 무작정 근거없는 비판을 하고 있진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권력자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밖에서 전체를 보려면 문화정치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그 이유와 배경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서부터 전해 내려져 오고 있는 신화들이 권력 유지와 강화를 위해 다르게 해석되고 있진 않는지 찬찬히 볼 필요가 있다. 문화정치는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으로써 작용한다면 필연적이지만 우리가 여기에 휘둘리고 있진 않는지 따져 볼 수 있는 비판적인 시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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