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 갈 것인가

▲ 출처:  두산백과

헤게모니란 특정 집단이 자신의 의도에 따라 힘을 행사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헤게모니를 보고 흔히 말하는 미디어에서의 권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집단은 정부, 자신의 의도라는 것은 정부가 어떤 중요한 사안을 숨기기 위해서 혹은 국민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서 , 힘을 행사한다 라는 건 미디어를 통해 일정 부분만 노출시킨다 라고 접목시켜 생각 해 보았다. 우리는 해게모니 질서처럼 보이지 않는 힘이 행사되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당연한 질서인양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영화, 문화생활을 통해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국은 어떤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혹은 그렇게 만드는 힘이 어디서부터 작용되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는게 꺼림칙했다.

헤게모니 라는 것이 권력을 당연한 권위로 받아들여지게끔 문화적 통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무서운 개념이라고도 생각했다. 글에서 나온 중동, 아랍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는 부모님에게 나도 모르게 처음 던진 말은 “제주도에 난민들 많아서 위험 할 텐데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 였다. 난민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은 언제부터 내 머릿속에 들어 가 있었을까? 평범하게 사는 모든 아랍인들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지만 무언가에 의해 세뇌당한 사람처럼 중동사람을 보면 왠지 멀찍이 떨어져서 걷게되는건 어디에서부터 발현된 생각의 씨앗이 행동으로 나타나는걸까.

▲ 출처: 유투브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 캡쳐본


같은 맥락에서 프랑스를 미국, 안틸레스를 서울로 바꿔 읽어보았다.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배운 문화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끌고 가려는 엘리트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유지되는 기득권 세력이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아무도 그들에게 이런 포지션을 맡으라고 한 적도 없고 등떠민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 엘리트들은 미국의 지식과 시스템을 보고 배워 한국에 퍼나르기를 자처하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당연했던 생각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알제리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 보다 더 폭력적인 이유를 연구했던 프란츠 파농은 프랑스가 알제리를 식민지화 했을 때를 수직적 폭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를 쫓아 갈수록 백인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 지식 중산층에 대해 비판했다. 파뇽은 일치감치 프랑스를 좋은나라, 그나라의 철학자들의 이름을 외우고 백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순된 태도와 그 배경의 시스템을 비판하고자 한 사람이 아니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가, 헤게모니와 문화를 통한 지배를 보면,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한다. 정치계에서 올바르지 못한 일이 생기면 그를 비판하는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가 나온다든지 혹은 반대로 어떤 시대에는 공산주의를 이야기하는 작품은 일체 금지된다든지 하는 일들을 문화를 통한 지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이런 문화가 대중을 변화시키지 않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대중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서 읽거나 시청하는게 아닌, 교묘하게 문화를 통해 사실주의는 배척하고 기득권들의 이념과 맞는 것들만 주입한다는 점에서 지배, 통치가 될 수 있다. 이는 대중문화가 지배관계를 왜곡시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문화를 바꾸면 이 체계가 바뀔수 있을까?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과 구조를 바탕으로 문화 법규가 생성 된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입장에 크게 동의하는 편이다. 한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자아가 형성되고 관계를 정립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외부 영향때문에 이데올로기가 형성되고 외부 어떤 세력이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일종의 마리오네트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문화, 규범을 바꾸지 않으면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국제사회에선 미국이 한국을 손바닥 위에서 마음대로 조종하고, 미국 유학파들이 어깨넘어 배운 여러 사회체제를 한국에 적용시키고자 하며 이를 위해 대중문화를 이용한다. 사람들은 문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신자유주의 체제는 좋은 것이고 공산주의는 무조건 나쁜 것, 난민은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 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와 같은 생각에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헤게모니라는 개념만 놓고 봤을 때 특정 집단이 다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요리 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문화를 접목시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되는지, 그 앞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수동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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