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버드박스

▲ 출처: 네이버 영화 <버드박스>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까지 자체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가 큰 몫을 했다.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회원가입을 불러 일으켰으며, 연간 수억을 들여 생산하는 만큼 퀄리티와 스토리가 보장된다. 소개할 영화 버드박스는 넷플릭스 자체 오리지널 영화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미지의 재앙이 인류를 휩쓸자 이유 없이 사람들은 죽어나간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인공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과 필사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악은 미지의 존재로 나온다. 형체도 소리도 없으며 그저 그것과 눈이 마주치면 영혼을 빼앗기듯 죽게 된다는 점만 강조한다. 마주치지 않기 위해 눈을 가리고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은 다른 재난영화와 달리 신선한 점이 있다. 하지만 결말이 나도록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영화 초반 주인공의 동생이 무엇을 보고 죽은 건지도, 다들 무언가를 보고 죽는 장면이 스토리상으로 하나도 연결되지 않는다. 뚝뚝 끊긴 전개가 이어지며 미지의 존재를 악으로만 묘사할 뿐 더 이상의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관객에게 상상의 자유를 주었지만 동시에 찝찝함을 남긴다.

마주치면 죽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은 눈을 가린 채로 진행된다. 관객 스스로가 눈을 가린 것처럼 느끼게 하기위해 1인칭 관점과 3인칭 관점이 번갈아 전환된다. 눈을 가린다는 점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선사한다. 또한, 눈을 가리면 청력이 크게 발달하는 점을 이용하여 사운드에 주목 하였다. 이는 공포심이 배가되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은 공포, 재난 영화에 자주 쓰이는 기법이기에 크게 영화의 포인트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를 이용하여 공포의 존재를 예측한다는 점은 나름 기발한 연출이라고 본다.

 

영화는 주인공뿐만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생존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생존에 눈이 멀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과, 모두가 함께 살수 있다는 희망적인 사람. 이 두 부류는 대립과 대립을 통해 스토리에 녹아든다. 심각한 재난 장면 와중에 처음 보는 이와 사랑을 키우는 모습은 재난영화에 굳이 필요한 부분인지 의심될 정도로 합이 맞지 않다. 재난영화에는 희생과 사랑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버드박스> 스틸 이미지

영화는 그녀와 아이들은 안전한 장소에 다르며 끝이 난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영화 속에서 많은 왜?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해 주지만, 중간 중간 스토리와 맞지 않는 장면들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 하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서두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저 거친 물살 속에서 눈을 가린 채 연기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쳐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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