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국제 일러스트 원화전 대구 특별전

▲ ⓒ공유나

평소 일러스트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가까운 대구에서 ‘볼로냐 국제 일러스트 원화전’ 이 열린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나에게 일러스트 그림이 매력적인 이유는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은 이름이 어려운 기법들과 제목들까지 모든 게 어려워서 그런지 작가가 그림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기가 참 어려웠다. 하지만 일러스트 그림은 비교적 단순한 선으로 그려져 있고 단순하고 한 눈에 알 수 있는 주제가 일러스트 그림에 보통의 주제이기 때문에 그것들로 통해서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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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구MBC로 향했다. 표를 끊고 입장을 하자마자 보이는 그림들이 아주 많았고 다양했다. 단순한 그림 표현, 쨍한 색감, 웃고 있는 동물들, 사람처럼 표현한 동물들까지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림이 아주 많았고 다양했기에 주제도 그만큼 다양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은 그림들이 놓여져 있는 벽지들이 그냥 하얀 벽지가 아닌 그림들이 벽지에 크게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그림 속에 내가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고 작은 그림들이 아니라 그림들이 크게 있는 그 벽지와 마주해서 그런지 그림을 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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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효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림은 ‘엄마 고래’ 라는 그림이다. 엄마고래가 아기고래와 함께 마주보면서 웃고 있는 그림인데 그림도 있었지만 그 그림을 크게 벽지에 그려놓았다. 크게 된 그림으로 작은 그림을 다시 보게 돼서 그런지 엄마 고래가 물속에서 뛰어노는 아기고래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데 그 웃음이 참 예뻤고 엄마 고래와 아기고래가 함께 있는 그 바다 속에 내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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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크게 그려진 그림이 기억에 남았다면 그 의미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림도 있었다. 엄마와 아이가 그려진 그림이었는데 작가는 엄마가 늙어가는 것과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림이 총 6개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 품에 안겨 있다가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엄마와 함께 노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놓았다. 처음에는 ‘아이는 점점 자라고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하고 있구나.’ 했지만 그림 소개를 보니 ‘아이는 점점 자라고 엄마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 설명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니 아이는 점점 자라고 있었지만 엄마는 미세하게 작아지고 있었다. 그림의 설명을 읽으면 그림이 다시 보인다는 말이 무슨 말이 알게 된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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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술관의 그림은 볼 수 있었지만 일러스트 전시회는 처음이었다. 어렵고 해석이 필요한 미술관의 그림보다 안정적인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그림들을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 가보기도 했다. 동물들이 사람처럼 요리를 하는 그림, 어렸을 때 보았던 빨강 망토 동화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까지 동심으로 돌아가 그림의 주제를 읽어보기도 했다. 이 특별전은 일본의 5개 도시 순회전을 마치고 한국 전시를 마치고 바로 중국에서 순회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한국의 전시는 대구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한다. 만약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전시회를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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