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황하는 별의 노래

ⓒ네이버 영화

나는 요즘엔 영화를 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30초의 예고편을 보고 내용이 그려지는 영화라던가, 단순히 코믹적인 요소들만 담은 영화들도 나에게 큰 재미를 준 다기 보다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렇게 영화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을 어느 새벽 튼 이 영화는 잠이 오는 것도 잊게 할 만큼 나에게 신선한 영향을 주었다.

다큐멘터리 같은 촬영기법과 반복되지만 점점 변화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드는 영화 bgm은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쓰레기통에 있는 생닭을 주워 동생에게 던지는 첫 장면부터 영화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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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아이템 또한 신박했다. 집을 나온 주인공이 가진 직업은 미국을 돌며 가정집을 방문해, 전단지를 파는 것, 다양한 종류의 전단지들을 통해 잡지를 파는 형식이다. 수십 명의 떠돌이 청년이 탄 봉고차를 핸드홀드 형식으로 찍은 장면들을 보며 촬영 감독이 너무나 궁금했다.

하지만 두 시간 반이 넘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나의 개인적인 이유는 여주인공과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사랑 관계였다.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남자와 여자의 눈 맞춤과, 간지러운 웃음, 그리고 기류가 영화 속에 담겨 꼭 실제 같았기 때문이다. 고조되는 감정과 사랑의 모습은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로맨틱하고 사실적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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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인 아메리칸 허니에 초점을 맞춰보면 미국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를 바라 볼 수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빛나고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구차한 미국의 실상을 바라보며 미국의 진짜 모습을 영화에 담는다.

영화 속 부자들은 너무나 돈이 많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은 너무 돈이 없다. 가난한 이들은 마약에 찌들어 있고 어린아이들은 더러운 집에서 방치 된다. 최근 본 다양한 영화들 속에 가난한 이는 가난하고 풍요로운 이는 풍요로울 수밖에 없는 모순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은 다 우리의 프레임이다. 사각지대에 갇힌 것 같은 영화 속 청년들을 바라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뭐든 돈으로 해결되는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 자신의 성과 웃음과 나를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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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꿈이 뭐니?”라고 묻는 질문에 그런 질문은 처음 받아본다는 청년들은 어쩌면 미국이라는 이름에 갇혀 우리보다 더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젊음에 용기를 낸다. 날라리 같기도 하고 뒷골목에 있을 것만 같은 비주얼을 한 영화 속 인물들은 사실 너무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처럼 보이며, 문득 보이는 슬픈 표정들은 힙합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을 슬프게 보이게까지 만든다.

부제의 방황하는 별의 노래라는 것은 주인공과 이 세상의 청춘들을 뜻하는 것 같다. 방황하는 별, 허공을 헤매는 별일지라도 그 또한 빛이기에 방황하는 나의 시간 또한 빛난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은 영화. 주인공은 끝까지 자신의 꿈을 팔지 않았다. 방황하지만 자신의 꿈을 따라가며 놓칠 듯 말 듯 하지만 떠나보내지 않는 주인공의 꿈을 찾는 모습이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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