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최근 디즈니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디즈니를 사랑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모든 영화들을 챙겨보지도 않았고 '공주 이야기가 다 그렇지 뭐.'라는 생각에 큰 흥미를 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왜 사람들이 디즈니에 열광할까?'. 나도 그 열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보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 중 4번째로 보게 된 영화 '라푼젤'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왜 하필 라푼젤을 소개하고 싶었냐고? 먼저 영화 소개부터 먼저 하겠다.

▲ ⓒ네이버 영화 - 라푼젤 포스터

 영화 <라푼젤>은 2010년 제작되었고 국내에는 2011년에 개봉했다. 등장인물을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라푼젤, 플린 라이더, 고델 그리고 맥시머스 이정도이다. 플린 라이더는 공주를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해주는 인물이다. 고델은 라푼젤의 황금 머리카락을 탐내는 가짜엄마로 등장한다. 맥시머스는 말인데 라푼젤과 플린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름 사랑스러운 역할로 등장했다. 라푼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 ⓒ네이버 영화 - 라푼젤 영화 속 한 장면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라푼젤이라는 캐릭터의 성향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동화 속 라푼젤은 탑 안에 갇혀 왕자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주 소극적인 인물로 그려졌었는데 재구성하여 제작된 이 영화<라푼젤>은 상당히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왕자 '플린'으로 인해서 탑 밖으로 나갈 구실이 마련되었긴 했지만 결국 스스로 탑을 탈출한다. 상당히 적극적이다. '등불'을 실제로 보는 것이 자신의 오랫동안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시련과 고난들이 곳곳에서 라푼젤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전투'라는 것을 한다.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적을 따돌리는 등 현명하게 싸웠다. 단순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결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상당히 이분법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여자도 싸워서 이길 수 있고 자신의 꿈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존재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 구성이 너무 좋았다. 개연성이 있었고 '플린'의 역할이 라푼젤이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중요했고 플린의 대사인 '내 꿈은 당신이야.'라는 말을 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게 했다. 여러 가슴 울리는 명대사들이 많았고 특히 더 감명깊게 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OST였다. 극 중 'When will my life begin'이라는 노래는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밝게 부르고는 있었지만 라푼젤은 굉장히 슬퍼보였다. 혼자 18년을 탑 안에서 살아왔으니. 

 

 그냥 단순히 재미로 보는 만화영화가 아닌 인생을 살아가면서 진정 가치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우리는 빠뜨리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다. 친구들에게도 이 영화를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디즈니 영화는 아예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보면 끝까지 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도 이 영화 속 주인공인 라푼젤처럼 스스로의 인생을 위한 위대한 '가출(?)'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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