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추억

 바다를 생각하면 부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운대와 광안리. 둘 다 부산의 해수욕장이지만 참 다른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때까지 높은 건물들과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으면 해운대를, 멋진 다리와 조금 더 휴양지 같은 매력을 느끼고 싶으면 광안리를 찾아갔던 것 같다.

ⓒ이효린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창원이라는 도시에 살았다. 지리적으로 부산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대학 입학 전까지 나에게 부산은 친근한 곳이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자주 놀러 다니며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가깝게 느끼고 있던 부산이 대학 입학 후 멀게만 느껴졌다. 이제는 마음을 먹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학생 시절에는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할 공부가 정해져 있었다. 비록 지금도 대학생의 신분이라는 아래 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때 보다는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 청소년기에는 부모님의 허락이 없으면 잘 수 있는 장소도 마땅히 없었다. 그렇기에 항상 당일치기로 이곳을 왔다 갔었다. 생각해보면 부산에서의 1박 2일은 처음인 것 같다. 대학생이 돼서 온 부산은 새로운 감흥을 주고 있었다.

ⓒ이효린

 조개찜과 함께 첫날 밤을 시작했다. 푸짐한 조개찜과 함께 한 초록 병은 이곳에서의 또 다른 추억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다 먹고 해운대 해변을 따라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개강한 직후여서 그런가?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이렇게 몰아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효린

 여유롭게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다.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졌다. 햇살 맑은 날을 기대했었지만 흐린 날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으로 삼았다. 어중간한 시간에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갔다. 폭신하고 달달한 수플레 팬케이크는 우중충한 날씨를 잊게 할 만큼 맛있었다.

ⓒ이효린

 학교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바다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광안리에 갔다. 정말 오랜만에 간 광안리였는데 변함없는 그곳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운 날씨로 인해 그냥 바라보기만 했는데 나름의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맑은 날 여행을 가면 더 좋을 테지만 날씨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냥 그 속에서 쨍쨍함이 아닌 다른 매력을 찾아야 한다.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 들고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를 탈 때는 항상 ‘혹시 다른 기차를 탄 건 아닐까?’ 하며 여러 번 확인을 하게 된다. 버스 탈 때와는 다르게 기차 탈 때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렇게 1박 2일의 부산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대학교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일상생활 속 소소한 재미를 찾아다니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작은 재미도 좋지만 가끔씩은 훌쩍 떠나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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