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가짜 뉴스

 지난 4일 오후 7시 경, 강원도 지역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인제' 군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산불은 삽시간에 '고성' 군과 '속초' 시로 확산되었고, 이어 '강릉' 시와 '동해' 시까지 이어졌다.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여의도의 6배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타고 수천억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과 응원이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고통은 크기만 하다.

 

 ▲ 출처: 농업경제신문 임해정 기자

 

 강원도 지역과 동해안 부근은 원래부터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지형의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하기 때문에 산불의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번 산불의 경우도 발생 당일 초속 30m/s 태풍을 연상케 하는 강풍이 불었고, 투입된 소방 대원들이 초기 진압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속초시의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는 현상이 cctv 화면상으로 확인되면서 최초 산불이 발생한 지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 은 '전신주의 개폐기에 연결되어 있는 전선에 강풍의 영향으로 날아온 이물질이 끼어서 불꽃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출처: 뉴시스 인용, 뉴스포스트 김혜선 기자

 

 이전 세월호 사건 때와 달리 이번 산불 사태는 하루만에 주요 불씨들이 진화되면서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는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처와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전국에 소방차와 대원들을 파견하기 위해서는 국민안전처 장관의 지시가 있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안전처로부터 소방청이 독립되고, 소방청장의 지시만 있으면 곧바로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다.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며칠 뒤, 유튜브의 1인 미디어들을 통해서 이상한 주장이 흘러나왔다. '보수' 진영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문 대통령이 산불이 발생한 당일 술을 마시고 취해있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피해가 증폭됐다' 라고 말한 것이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병이 있을 수도 있고, 보톡스를 맞았을 수도 있다' 는 근거 없는 주장 또한 제기됐다. 더 황당한 것은 국민들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국회에서도 이러한 가짜 뉴스가 재생산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출처: 헤럴드경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의 '대통령도 사람이라 잘못할 수 있다' 는 발언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대응 3단계 격상 후 회의 주재가 늦어지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지병설, 숙취 의혹을 의심하고 있다' 라는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잘못된 정보 전달로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국회에서 가짜뉴스로 왈가왈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또한, 공영방송이 아니라고 해서 표현의 자유가 무제한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미디어는 정확한 'fact' 에 기반한 정보를 전달해야할 의무가 있다.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계속해서 퍼뜨려 정부를 흔들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장악하려하는 것은 '정치 공작' 이나 다름이 없다. 가짜 뉴스를 기반으로 한 맹목적인 비판과 비난을 멈춰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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