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AE, 선배에게 모든 걸 파헤치다!

 한 편의 광고를 완성하기 위해선 기획, 제작, 수정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럼 이 중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이끌어 가는 직업은 무엇일까? 바로 광고기획자(AE)이다. 나는 예전부터 광고기획자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4학년이 된 지금, 이 꿈을 현실로 실천할 시간이다. 그렇기에 나는 현장인 대홍기획에서 온라인AE(광고기획자)로 일했던 11학번 황석태 선배님께 현실적인 조언들을 듣고 모든 궁금증을 풀기로 결정했다. 황석태 선배라 하면 과거 광고와 관련된 많은 경험이 있고 매우 사랑하는 분이라 할 수 있다. 선배가 졸업하기 전 평소 광고와 관련하여 모르는 점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함께 대학을 다닐 때 들을 수 있었던 조언과 실무에 있으면서 해주는 조언의 깊이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인터뷰의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Q1. 온라인AE(광고기획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꿈이 없던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캠프 광고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의 엄청난 열정을 느끼게 되었고 저처럼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를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광고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런 꿈을 갖고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광고계열만 준비했고, 졸업 후 대홍기획에서 일할 기획를 얻게 되었습니다.

 

Q2. 온라인AE(광고기획자)를 하면서 일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A2. 대홍기획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광고업 만족도는 10점 중에 8점입니다.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일이 너무 재밌습니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뭘 관찰하고 일 벌리기를 좋아하는 저한테는 잘 맞았습니다. 왜냐하면 광고 기획이란 일 차제가 이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랐거든요.

(예를 들자면 “요즘 뭐 재밌는 현상 없냐? -> 이런 게 재밌던데요! -> 사람들이 그걸 왜 좋아해? -> 조사해 봤더니 어떻더라고요. -> 재밌네, 이걸로 뭘 할 수 없을까? -> 광고 아이디어 탄생.”)

그럼에도 2점을 깎은 이유는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을 지키기가 정말 힘듭니다. 광고 아이디어란 게 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아이디어가 나올 때 까지 수 없이 고민해야하고, 책상에서 뿐만 아니라 퇴근할 때, 출근할 때, 샤워할 때, 친구 만날 때 등 매 순간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아서 2점 깎았습니다. 만약 제가 업무시간에 모든 일을 끝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출처 - 대홍기획 유튜브 캡처

Q3. 회사에 들어가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3. 대홍기획은 롯데이기 때문에 롯데 관련 브랜드를 크게 맡아서 했고, 제가 작년 5월부터 9월까지 맡은 브랜드는 칠성사이다CSR / 퀘이커 / 칸타타 / 젤리셔스 / 나뚜루 녹차 / 빼빼로X카카오 등이 있습니다.

 

Q4. 온라인AE(광고기획자)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4. 기존 AE가 하는 일을 온라인상에 풀어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빼빼로와 카카오가 콜라보를 할 때 우리는 카카오 캐릭터와 빼빼로 캐릭터를 온라인(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콘텐츠를 넣어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와 같은 아이데이션을 하는 작업입니다. 정리하자면 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상에 풀 광고를 기획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겁니다.

 

Q5. 광고 계열 회사를 입사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A5. 광고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과 들어가서 일을 하며 필요한 능력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입사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는 자신부터 광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점이나 자격증과 같은 경우는 매번 바뀌고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보면 나오니 생략할게요.

(1) 나를 광고해라.

우리가 매번 접하는 광고 브랜드에 아이덴티티와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취업 준비생인 나의 개성과 스토리를 매력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광고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들을 살펴보고 정리해서 인사팀에서 자신의 지원서를 받아 봤을 때 모습이 상상 될 수 있게 개성과 스토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로 면접까지 갔을 때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죠.

(2) 프로젝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설명해라.

이 부분은 면접 당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당황한 부분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면접관과 함께 보며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로 “이 포트폴리오 속 프로젝트에서 남들과 차별화 된 당신만의 역할은 무엇이었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대답을 “동료를 모으고, 동료들의 의견 정리 및 교수님과 동료들의 커뮤니케이션 창구였다.”라고 했는데 그런 부분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 프로젝트의 명은 누구 아이디어며, 당신의 아이디어라면 어떻게 나왔는지, 피피티는 누가 만들었는지, 만약 내가 만들었다면 이 메시지를 왜 선정했는지, 이 피피티의 핵심 슬라이드는 몇 번 슬라이드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와 같은 상세한 부분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마도 이를 통해 기획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처럼 프로젝트 속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Q6. 입사 후 필요한 능력이 무엇이 있나요?

A6. 입사 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자면 첫 번째로, 엑셀 및 피피티, 워드 능력은 기본이고 단순히 할 줄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손이 빨라야 업무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손이 빠르다는 건 예를 들어 피피티를 만들 때 슬라이드를 구상하는 속도가 빠르고, 레이아웃이 깔끔하며, 엑셀 단축키를 잘 활용하는 등 실전 능력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학생 시절 많이 만들어보고, 많이 활동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피피티를 항상 a4용지에 그려서 조원들 중 디자인을 잘 하는 친구에게 맡겨 왔다 보니 일할 때 디자인 및 속도적인 측면에서 아주 고생했죠.

두 번째로는 평소 아이디어를 많이 저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힘들다면 흥미로운 현상이나 트렌드 이슈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또한 레퍼런스를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업에선 실제로 2~3주 만에 경쟁 피티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때 마다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고민하고 새로 만들어 낸다기보다, 평소 관찰해왔던 현상이나, 트렌드를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아이디어를 저장하고 있으면 입사 후 일하기 조금 편합니다. 물론 평소 생각한 아이디어를 보고 한다 해서 다 통과되는 건 아니지만 입사초기 우리의 역할은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레퍼런스를 많이 아는 경우 윗분들과 이야기 할 때 인기 쟁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 출처 - 잡코리아

Q7. 광고, 마케팅 회사를 들어가면 주의해야 할 점이나 해주고자 하는 말이 있나요?

A7. 성인이 되고 단 한 순간도 광고 회사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홍기획에서 일을 할 때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하루에 3~4개 캠페인 기획을 위해 2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보통 일을 줄 때 레퍼런스를 참고해서 최대한 많이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입사초기에 워라밸을 지키기가 ‘정.말.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나에만 집중하는 편이라 광고 업무 외에 다른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인들을 많이 못 챙겨 조금 멀어진 경우도 있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입사 초기에는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일만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입사 전 수많은 현직자들에게 “왜 광고를 하려 하느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전 ‘엄살 부리지 마세요. 전 여러분과 달라서 안 힘들어요.’라고 건방진 생각을 했었는데, 현직자들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었습니다. 물론 그들 말처럼 보람되고 재밌는 일이긴 한데, 입사초기 정말 힘들다! 이 점 주의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말 재밌고 흥미 있는 직업임은 분명합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나는 꿈으로만 꾸던 직업이 사실상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고를 정말 사랑하고 하고 싶었던 선배 역시 광고에 데고 힘들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했는데 나 역시 실무에 간다면 이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할 때 광고를 이야기하는 선배의 모습은 매우 반짝였다. 또한 인터뷰를 들으며 나 역시 심장이 뜀을 느꼈다. 그리고 힘든 실무마저 기대감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이 보다 더 확실한 이유가 있을까. 이 인터뷰에는 광고기획자(AE)의 재밌는 점, 기대할 점, 힘든 점 등 모든 것이 다채롭게 담겨있다. 만약 광고기획자(AE)를 꿈꾸지만 고민이 되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인터뷰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글을 통해 힘든 점보단 재미있는 점들이 더 눈에 띄고 기대된다면 광고기획자라는 직업을 꿈꿔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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