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의 원천은 무엇인가

 애덤 스미스. 사회과학을 좋아하고, 철학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으며 이를 토대로 자유방임주의 모델을 제시한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전공한 과목은 윤리 철학이었다.

 

 ▶ 애덤 스미스의 초상화 (ⓒ 네이버 지식백과)

 

 애덤 스미스는 1723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세무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공부도 곧장 잘했다. 이후 장학금을 받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에 신학을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등 철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이름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첫 번째 책은 <도덕 감정론>이다. 도덕 감정론은 그와 친분을 쌓고 지낸 데이비드 흄의 <인간 본성론> 이라는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학교 시절부터 흄의 책을 많이 읽었고, 인간 본래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래서 국부론에서 말하는 주요 전제가 인간의 ‘이기심’이다.

 그는 인간은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사회적으로 악 영향을 미치기보다 순기능을 가능케 한다고 보았다.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일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얻은 재화로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는 이기심을 ‘자기애’라고 다르게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긴 하지만 타인에 대한 연민과 공감, 동정심이 내재하기 때문에 사회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개인은 도덕적 선택이 가능하며 이는 사회적 공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 국부론의 표지 (ⓒ 나무위키)

 

 국부론이 쓰인 시대적 배경은 1차 산업혁명 직전의 시기였다. 당시 가내수공업이 노동의 주를 이루고 있었고, 점차 공장제로 바뀌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이 둘은 부국 강병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지만 중상주의는 상업을 중요시하고 중농주의는 생산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진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의 부가 국민의 노동에서 나온다고 봤기 때문에 대주주, 대상인의 관점인 중상주의보다 소농민을 지지하는 중농주의에 뜻을 더한다.

 그렇다면 국부의 원천이 되는 노동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애덤 스미스는 ‘분업’을 제시한다. 분업이야말로 노동생산성을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나라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길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공장제 방식이 확산되고, 분업의 단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단순 노동이라는 획일적 노동을 반복하다 보니 인간성이 황폐화되기 시작했다. 노동은 더 이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방식이자 이유가 아니었다. 점점 노동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고, 같은 일만 평생 해왔기 때문에 다른 일은 시작도 못하는 직업 소외가 생기기 시작했다. 전문화가 훈련된 무능력으로 이어지고, 비인간화라는 역기능을 가져온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대단한 이유는 미래에 발견될 분업의 역기능을 예견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계화, 전산화된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적용되는 중요한 문제점이며, 국부론이 아직까지 거론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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