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작가 전선택 전시회

대구의 대표적인 원로작가 “전 선택”의 회고전이 1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회고전인 만큼 상당히 많은 작품 수가 전시되어 있으며 그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과 생활 주변의 정감 어린 소재를 통해 깊은 내면의 세계를 표출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균형과 조화를 통한 안정감을 이끌어 낸다. 작품 속 그의 내면세계를 관람자의 시점에서 각기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바란다.

 

ⓒ이나현(운명)

 

가장 먼저 전시장에서 눈에 띈 작품은 <운명>이라는 작품이다. 그림에는 도마와 칼, 몇 마리의 생선들이 보인다. 각기 특징을 아주 잘 살려낸 작품이라 생각된다. 생선의 지느러미 표현과 섬세한 색감 표현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눈길을 끈 것은 작품의 제목이었다. 칼과 도마 그리고 생선을 그린 작품의 제목이 운명이라는 것에 꽤나 재치 있게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다. 칼, 도마, 생선이 함께 그려져 있음으로써 칼과 도마를 통해 생선에게 닥칠 운명이 보이는 것을 제목으로서 표현한 점 때문이다.

 

ⓒ이나현(산, 달)

 

작가는 앞서 말했듯 본인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자신만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표출했다고 한다. <산, 달>같은 작품을 보면 산과 달의 모습이 실제보다 좀 더 단순하게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과 달이라는 것을 보는 이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그림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특징을 잘 살려 세심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달의 밝은 색감과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표현과 더불어 산의 높이 솟은 봉우리와 중턱에 위치한 사찰의 표현까지 누가 봐도 달과 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특징을 섬세하게 살린 작품이었다.

 

ⓒ이나현(소년, 고기, 독수리와 새, 불사조)

 

회고전인 만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그의 작품도 느낄 수 있었다. 꽤나 사실적으로 그리려 했던 초반에 비해 갈수록 작가 그만의 세계가 돋보이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느꼈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소년>, <고기>, <독수리와 새>, <불사조> 네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소년이라는 작품은 소년의 모습이 실제보다 작가의 내면의 이미지가 표출되어 표현된 모습처럼 보였다. 나머지 세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존재하거나 생각하는 이미지의 모습이라기보다 작가 자신만의 이미지로 재해석되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했다. 앞서 말한 네 작품은 유독 눈에 띈 작품이다.

 

ⓒ이나현(산)

 

전선택 작가는 색감을 표현하는 것에도 매우 신경을 쓴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린 <산>이라는 작품들에서 돋보였다. 7개의 작품 속 산의 모습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산의 형태도 달랐지만 다른 색감의 표현이 큰 까닭인 것 같았다. 산 자체의 색감과 더불어 위에 보이는 하늘의 색감이 7개 모두 다르게 표현되었다. 그의 색감 표현은 이 7개의 <산>이라는 작품을 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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