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츠 전시회

 

 

  여가 생활은 삶에서 꼭 필요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바쁜 일상 속에 흥미를 주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여가 생활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작품 전시회 관람은 개인의 시각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감각을 키워준다. 예술 영역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작품 전시회 관람을 매우 추천하고 싶다.

  2월 19일부터 5월 26일까지 “알렉스 카츠"(Alex Katz) 전시회가 ‘대구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알렉스 카츠는 196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이자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손꼽힌다. 작가는 인물 초상화와 풍경화를 주로 그리며 중요한 영감의 원천은 그의 부인(Ada)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가는 풍경과 빛 그리고 가족과 주변인을 특별한 인상과 기억으로 재현되었다. 원색을 많이 사용하여 선명하고 밝은 색채감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그림들은 하나같이 전부 강한 인상을 준다.

 

 

ⓒ이나현-The Red Smile(Ada)

 

 

  전시장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The Red Smile (Ada)’이라는 작품이 보인다. 그의 대표작인 만큼 붉은 색감이 단연 눈에 띈다. 진한 색감에 우선 매료되고 디테일한 표현력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사이즈가 큰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먼 거리에서 감상해보면 그림이 꽤나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그의 작품은 또 새롭다. 섬세한 표현력과 특징을 잘 잡아낸 그림은 단순하다기보다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한다.

  그의 섬세한 표현력은 ‘Sasha'라는 또 다른 인물화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2분할된 그림의 오른쪽은 인물의 얼굴부터 목선까지, 왼쪽은 같은 인물의 얼굴만 클로즈업해서 표현했다. 이 작품에서 그의 섬세한 표현력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눈동자의 표현에서 엿볼 수 있다.

 

 

ⓒ이나현-Reflection(반영)

 

 

  그의 작품은 인물화뿐만 아니라 풍경화 역시 눈길을 끈다. 그중 하나가 ‘반영(Reflection)'이라는 작품이다. 물에 비친 잔상을 표현한 작품인 반영은 검은색과 파란색 그리고 노란색이 주를 이룬다. 파란색의 색감은 호수의 물을 표현했고, 검은색의 색감은 어두운 밤 물에 비친 나무와 풀 같은 잔상을 표현했으며 노란색으로는 물에 비친 달빛을 표현했다. 이 세 가지 색감의 조화는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카츠는 위의 작품들 외에 꽃을 표현한 작품도 많다. 인물화에서 시도한 것처럼 부분을 확대하여 세부적인 요소를 표현하였다. 그의 특유한 색감 표현으로 아름다운 꽃이 그려진 작품은 향기가 나는듯한 착각을 준다. 또한 그가 그린 꽃은 어딘가 평화로움을 느껴지게 한다.

  작가는 전시의 관람 포인트를 “관람객의 회화에 대한 조예와 무관하게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전시회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그 부담을 덜어주는 말이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성대로 받아들이며 관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알렉스 카츠의 전시 외에도 다양한 전시를 각자의 눈으로 부담 없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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