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연

 

 

 

‘'일상 속 여유를 찾아’

  

방송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휴학 후 서울로 올라가 일을 시작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환경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나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 너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함께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에게 일본여행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고 친구들은 흔쾌히 알겠다 하였다. 그렇게 나의 첫 해외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일본을 이미 여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일정을 짜거나 숙소와 교통을 짜기엔 큰 문제는 없었다. 4박 5일 동안 오사카 3일 교토 1일을 가는 일정이었다.  숙소는 오사카 난바 역 근처 호텔인 ‘호텔 일 쿠오레 남바’에서 5일간 지냈다. 조금만 걸어가면 오사카의 유명한 곳인 도톤보리와 가깝기도 하고 난바 역과 가까워서 지내는 동안 편하고 좋았다. ( 제일 좋았던 건 호텔 바로 앞에 가볍게 맥주 한잔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과 편의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

  

‘여행 첫날의 설렘’

  

여행을 간다는 기대감에 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김해공항으로 가서 11시쯤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간사이공항에서 들었던 생각은 한국인이 정말 많다는 것과 여기가 진짜 일본인가? 였다. 일본에 왔다는 것이 그때까지 실감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서 짐을 맡겨두고 제일 먼저 쿠로몬시장으로 향했는데 이곳에서 내가 일본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 ⓒ전재연 <지유켄의 카레라이스와 오므라이스>

 

 

 

“여행할 때는 그곳의 시장을 가봐라”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었다. 시장에는 그 지역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인데 쿠로몬시장이 오사카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만큼 다양한 음식들과 물건들이 많았다. 

많은 골목을 지나다니다가 맛있는 카레 냄새에 이끌려 우리는 한 식당에 도착했다. 유명한 곳인 줄 모르고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오사카 최초의 서양요리점이자 오사카 명물 카레라이스가 탄생한 곳이었다. 가게 이름은 ‘지유켄’ 이였다. 날달걀이 올려져서 나오는 카레라이스는 날달걀을 못 먹는 나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괜찮았다. 함께 먹은 오므라이스도 별미였다.

 

 

▲ ⓒ전재연 <도톤보리>

 

다음으로 간 곳은 쿠로몬시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도톤보리였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많이 갔던 곳이였는데.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글리코상이다. 글리코상은 '에자키그리코'라는 식품회사의 네온사인 광고판인데. 1935년부터 그 자리에 광고간판을 설치한 후 지금까지 계속 있어서 그 지역의 명물처럼 되어 버렸다고 한다. 글리코상 앞에서 남들처럼 사진도 찍고 쇼핑도 했다. 기대를 제일 많이 해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번화가와 많이 다르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일본 간판들과 들려오는 일본어들을 들으니 내가 일본에 왔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들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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