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스코 방문기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 드론쇼 코리아에 다녀왔다. 친구로 인해 드론에 관심이 부쩍 많아진 나는 부산에 가서 더 많은 것을 배워오겠다고 다짐하며 집을 나섰다. 그냥 가는 것만으로는 아쉬우니 핸드폰 짐벌로 역을 배경으로해서 찍을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며 브이로그를 준비했다.

 

부산은 경산보다 따뜻했고, 산뜻했다. 백스코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많았다. 친구와 나는 대통령이라도 오나 보다 하며 기대를 했었지만, 군인들만 많았다. 드론쇼 첫날이라 사람들이 많기도 했고 드론쇼의 한 부스는 대한민국 육군에서 운영했기 때문에 군인들이 많았다.

 

▲ 출처 - 성다희

 

들어가자마자 많은 부스가 있었고, 다양한 기계들이 있었다. 내가 아는 드론은 DJI에서 나오는 메빅, 팬텀 같은 종류라 드론쇼에서 본 드론들은 신세계였다. 드론도 하나의 기계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쓰이는 드론이 있는가 하면, 응급상황 시 구조에 필요한 드론도 있었다. 드론을 촬영용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드론으로 레이싱을 하며, 드론으로 싸우는 스포츠도 있었다.

 

드론은 로봇이었다. 스마트폰, 노트북과 같은 편리한 전자기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드론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엄청 넓었다. 날아다니다가 수중에서 헤엄을 칠 수 있는 드론도 있었고, 베란다로 택배를 전달해주는 드론도 있었다. 이 드론은 정말 신기했지만, 육상으로 오는 택배보다 더 좋은 점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

 

▲ 출처 - 드론쇼 코리아 홈페이지 메인 사진

드론쇼 코리아는 4차산업혁명과 드론을 연결하여 많은 전시활동 및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인텔 팔콘 8 플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4천만 원짜리 드론이었다. 이 드론은 촬영용이 아니라, 자료수집용인 산업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론이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찍은 영상은 너무 멋있었다. 더군다나 앞에는 소니 카메라가 달려있고, 카메라를 따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환상적이었다. 한참 동안 기기에 머물러 있다가 사진도 찍혀서 신문에도 실리게 되었다.

 

▲ 출처 - 중아일보 '한 번 뜨면 2시간 비행, 수소전지 드론처음 날았다' 송본근기자

 

하지만 환상은 환상일 뿐 벗어나야 했다. 시무룩해 있던 차에 군집 드론이 쇼를 한다는 소식 듣고 가서 보았다. 여러 드론이 음악에 맞춰서 움직이며 이리저리 대형을 바꾸고, 돌기도 했다. 신기한 것은 20개 이상인 드론이 하나의 컴퓨터에서 컨트롤이 된다는 것이다. 각 드론에 GPS의 값을 설정하여 움직이게 코딩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요즘 초등학생부터 코딩교육을 배우는구나 싶기도 했다. 내가 닿을 수 없는 코딩의 세계를 뒤로하고 움직이는 군집 드론은 작으면서도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부산 백스코 안 신비한 세상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직 한국은 드론시장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신기한 것들이 많았으나. 외국 기업들이 개발한 기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기기들은 전부 호감을 살만큼의 개성들이 있었다.

 

나는 기계치라 카메라를 다룰 때도, 전자기기를 다룰 때도 능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기계들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드론쇼를 가서 느낀 것은 나는 신기한 기기들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관심 있어 하고 호감을 느끼는 기기들은 촬영에 특화되어있고, 그 기기들을 테스트해보고 욕심이 나는 이유는 아마 더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나의 욕구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비싼 기기들을 다룰 때 내 영상이 더 빛을 바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영상을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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