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블랙코미디적 스릴러 복수극이다.

▲ ⓒ 네이버 영화

2005년에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생각할 수 있는 교훈을 주는 영화적 요소를 몇가지 나타내었다.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 역할을 맡은 이용자는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나,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금자씨의 복수의 대상인 백선생 역의 최민식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이 작품은 14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도 함께 담고 있다.  교도소 안에서의 금자씨는 '친절한 금자씨'로 불리며 뛰어난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의 본 모습을 아는 사럼들은 결코 그녀를 친절하다고 말할 수 없다. 교도소 안에서 그녀를 시기하는 사람을 3년간 약을 먹여 죽이는 충분히'마녀 금자'라고 불릴만큼의 악한 행동을 하였다. 예쁘면 용서가 된다는 대사를 통하여 그녀의 악랄한 모습을 더 돋보이게 하였다.

그녀가 교도소에서 나오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아이인 원모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백선생에 대한 복수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이 복수가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복수가 과연 그녀에게 개운한 복수인가를 떠올리게 한다.

▲ ⓒ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주로 '빨간색'과 '하얀색'을 통하여 그들의 복수와 용서에 대해 의연중으로 나타내었다. 빨간색은 주로 '피'와 '복수'를 나타낸다. 금자씨가 생활한 교도소 방의 벽지, 집, 아이섀도우, 의상과 신발을 통하여 백선생에 대한 복수를 보여준다. 백선생에게 똑같이 피를 흘리는 정당한 심판을 한 후, 하얀 눈과 두부를 통하여 백선생에 대한 복수심이 해소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람들이 눈을 맞으며 즐거워할 때 금자씨 혼자 그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이미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자신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임을 나타낸다. 모든 복수가 끝나고 난 뒤에 두부 모양의 새하얀 케이크에 얼굴을 박으며, 자신도 깨끗한 사람이고 싶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14년동안 겪은 원모와 4명의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속죄하며,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들어간 교도소에 보낸 14년 간 준비한 영화 속 금자의 목표인 '백선생에 대한 복수'에 대한 허무함과 허망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금자씨 뿐만 아니라, 어릴 적 입양되어 친엄마의 품에 살지 못한 제니 역시 금자씨에 대한 복수심을 보여준다. 편지 속에서 엄마를 죽이고 싶었다는 내용과 함께 붉은 편지 봉투로 의연중으로 제니의 속마음을 표현한다. 제니 역시 두부 모양의 흰 케이크를 금자에게 손가락으로 찍어 줌으로서 3번 용서를 구하라는 제니의 용서를 보여준다.모든 일의 시작인 백선생이 죽인 아이들 부모 역시 복수심을 가지고 있다. 백선생을 묶은 밧줄과 복수 후 먹는 케잌을 통해 복수심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복수심이 아이에 대한 복수심일까 인간의 잔인한 본성일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에 대한 복수심일까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딱 하나로 결론을 지을 순 없지만, 각각의 이유로 백선생을 사회 질서 내에서 법원의 심판을 받게 하는 방법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똑같이 벌을 주는 방법에서 후자를 택한 이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아픔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4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증을 유발한 작품이다. 복수와 속죄란 무엇일까 생각을 하고, 오랜시간 동안 꿈꾸었던 자신의 목표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후 얻는 허무함과 허전함을 잘 보여주는 친절한 금자씨는 마냥 박찬호 감독의 유명한 한 복수극이 아니라, 인간의 개운하지 못함 목표 달성 후 보여지는 허무함을 표현하는 한번쯤은 봐야할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이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