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네 명의 어린아이들이 아지트에 모여 놀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곳에 모여 개기월식을 구경하는 아이들은 세월이 흘러 가족모임을 할 만큼 자라 있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변치 않고 그대로였다.

ⓒ 네이버 영화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며 영화의 스토리가 흘러간다. 한 명의 휴대폰 알림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지금부터 오는 연락은 모두 공개하기로 하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고 각자가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우스꽝스럽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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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배우자와 친구들 앞에서 말하려니 자신의 체면이 서지 않아 많은 핑계를 대며 감싸기 바쁘다. 그러다 서로 오해가 쌓이고 쌓여 모두의 관계가 틀어지고 만다.

요즘 현대인들은 휴대폰이 없으면 조금 과장을 보태 하루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만큼 우리에게 휴대폰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 되었다. 휴대폰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찾는 게 어려울 만큼 우리는 휴대폰을 통하여 많은 일을 해내고 있고 그만큼 휴대폰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인지 휴대폰에는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조금 곤란해질 수도 있는 정보들도 많이 들어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은 숨길 것이 없다며 떳떳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자신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 애써 그것을 감추기 바쁘다. 숨기면 숨길수록 그것은 남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 되고 비밀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것은 끝도 없이 커져 결국 터지게 되고 만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을 잘 캐치해내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내용을 잘 풀어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단시간에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큼 출중하였고 한 마디 한 마디 대사도 잘 기억이 날 정도였다.

영화 후반에 우리는 모두 세 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는 문구가 나온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삶,

그리고 비밀스러운 삶.

이 문구를 보며 나는 어디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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