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행복하고 즐거워야한다는 고정관념은 언제부터 우리에게 강요되어왔을까?

나는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네이버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2015년에 디즈니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디즈니의 영화 중에 정말 참신하고 기발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영화중 하나이다. 영화에서 개인들의 머릿속에 각자의 감정이 살고 있고 또 그 감정들이 기억을 만들어내는 공간과 그 기억들이 쌓여가는 공간이 너무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물론 나쁜 기억들이 있는 공간과 지워져가는 기억들이 쌓여있는 공간은 어둡고 음침하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은 라일리라는 10살짜리 여자아이의 머릿속 감정들 중 기쁨이가 라일리를 항상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슬픔이를 배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에는 슬픔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정들을 중심으로 한 라일리의 성장영화인 것이다.

▲ 네이버 영화

영화 속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는데 기쁨이는 항상 라일리가 행복해야만 하고 슬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감정중 하나이다. 기쁨이의 이런 사상은 행복을 강요하는 현재의 우리 사회를 보여준다. 우리는 사회가 행복을 강요하는 것에 너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슬픔이가 자꾸만 라일리에게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할 때 마다. 슬픔이 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흔히 말하는 ‘발암’캐릭터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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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람이 성장하면서 어릴 때의 기억들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새로운 기억을 쌓기 위해 예전의 기억은 버려지기도 한다. 그 예시 중에 ‘빙봉’이 있다. 빙봉은 솜사탕으로 만들어진 코끼리이며 라일리가 어렸을 적에 함께 놀던 ‘상상친구’이다. 하지만 빙봉은 라일 리가 성장을 하기위해서는 없어져야만 하는 존재였고 그렇기 때문에 사라지게 된다. 많은 성인 관객들도 빙봉이 사라졌을 때 슬퍼했다. 그 이유는 자신도 어느새 너무 많이 자라버려서 그런 내 기억 속 어딘가에서 사라졌을 동심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감정은 정말 복잡하다. 명확한 감정도 있지만 어떤 말로 설명 못할 감정이 있다. 그리고 쉽게 변한다. 기뻤다가,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화가 났다가 등등..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알 수 없는 순간도 많이 찾아온다. 그리고 감정이란 주변의 환경과 서로간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에 성장하면서 인간관계와 환경이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인간의 감정이 복잡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성장한 라일리의 감정들은 이제 여러 가지 색깔로 섞여서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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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러 가지 감정끼리의 교류로 인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그것이다. 그래서 슬픔이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처음부터 제작진들은 기쁨이의 머리색깔로 우리에게 그것을 암시해준다. 다른 감정들은 모두 몸과 머리색깔이 일치한다. 하지만 기쁨이는 몸은 노란색인데 머리는 슬픔이와 같은 파란색이다. 이것은 기쁨이란 슬픔과 함께 존재해야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꼭 언제나 행복해야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슬픈 일이 있는데 억지로 기쁜 생각을 하며 내 마음을 숨기고 억누를 필요가 없다. 지금 내가 슬프다면 일단 마음껏 슬퍼하는 편이 훨씬 좋다. 내 감정에 좀 더 솔직해지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귀 기울이며 타인 때문에 내 감정을 소모하지 말고, 내 감정을 나를 위해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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