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나는 오랜 친구와 함께 강릉으로 행했다. 무더위에 지쳐 대구를 떠나고 싶다는 한마디로 시작된 즉흥 여행이었다. 목적지를 정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무지막지한 더위에 일단 대구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이 강했고 그 결과 강원도를 목표로 잡았다. 많은 도시를 후보에 두고 고민을 하던 중 내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강릉은 어떠냐는 물음에 친구는 흔쾌히 그러자고 하였다.

ⓒ 양혜리

그렇게 우리는 강릉으로 떠나게 되었고 장장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강릉도 대구만큼은 아니었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당연히 꽤 더웠다. 하지만 해가 모습을 감추며 달이 뜨기 시작했을 때는 점차 더위도 사라져 살랑살랑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 다닐만했다.

우리는 강릉에 도착해 먼저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강릉 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에 향했다. 그곳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호떡도 먹고 닭강정도 사서 먹었다. 그렇게 시간을 지내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경포해수욕장 앞에 있는 숙소에 가서 간단하게 짐을 풀고 밤바다를 보러 바다로 향했다. 바다 앞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하면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았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보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는 그 장면들이 가슴 깊이 남아 아직도 가끔 떠오르곤 한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걱정이나 근심이 하나도 없이 행복해 보이기만 했고 나도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릉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새로운 날이 밝았다. 우리는 강릉의 커피 거리를 걸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띄는 가게에 들어가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다. 그러고 아직 다 차지 않은 배를 채우러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렇게 배를 다 채우고는 근처에 있는 경포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가서 많은 바다 생물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양혜리

이틀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릉의 많은 곳을 가보았고 즐기며 온 알찬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가보고 싶었던 강릉을 가게 되어서 좋았던 마음도 있지만, 생각보다 더 좋은 구경거리들이 많아서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아쉬운 마음도 살짝 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여름 강릉 여행은 끝이 났다. 여름의 강릉도 정말 좋았는데 겨울의 강릉은 또 어떨지 궁금해진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겨울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 강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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