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은 2018년 9월 19일에 개봉한 김광식 감독의 영화이다.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등의 탄탄한 주연과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 등의 역시 탄탄한 조연급 배우들의 라인업에 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내용 또한 여당전쟁에서 20만 대군과 맞서 대승을 거둔 5천명의 안시성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흥미진진한 전쟁영화의 모습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뜨거운 감자인 만큼 개봉 후 성과도 좋았다. 총 관객 수 5백 4십 만 명가량을 기록하며 나름 성공적인 영화로 남았다. 내용 또한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전쟁 영화다우면서 더욱 액션 감 넘치게 묘사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고 흡사 영화 300을 보는 느낌이었다. 300에선 스파르타군이 전멸했다면 안시성에선 고구려 사람들 대부분이 생존하면서 승리까지 이루는 쾌거였고 관객 또한 그 통쾌함을 동감할 수 있었다.

▲ CGV

하지만 일선에선 영화 안시성에 대해 역사적 문제점이 있다는 말이 들려왔다. 첫 번째는 갑옷이다. 영화 안시성 포스터에 조인성은 판갑 형태의 갑옷을 입고 있는데 이 형태의 갑옷은 가야 시기에나 잠깐 존재했던 갑옷이며 실제 당시 고구려군은 대체적으로 철갑 형태의 갑옷을 입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지어는 당 태종으로 나온 박성웅의 갑옷의 하반신에는 일본 갑옷까지 뒤섞여 있었다. 두 번째는 투구이다. 이 부분은 한국 사극의 고질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로 주연 인물들이 투구를 쓰지 않는 점이다. 원래 갑옷은 안 입어도 투구는 꼭 쓰는 법이 원칙이다. 우리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은 꼭 쓰는 것과 같은 논리이며 투구만 써도 생존율이 매우 올라간다. 특히 역사적 고증을 매우 잘 했던 영화 ‘남한산성’과 비교당하며 역사적 고증 실패작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 씨네21

그렇지만 우리는 결국 영화 안시성은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선 고구려시대에 대해 알려진 사료들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광식 감독 또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안시성 전투에 대해 열심히 연구했음을 드러내고 있기에 몰라서 어긴 게 아닌 영화적 표현을 위해 어긴 점으로 보인다. 주인공이 투구를 쓰면 연기가 잘 표현되지 않을 것이고 다양한 스토리 부분에서 이 영화는 전적으로 액션 영화에 힘을 실었기 때문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 속의 당나라군의 친위대에게 이상한 검은 가면이 씌워져 있는 듯 너무 과도한 설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를 역사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액션 영화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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