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시험 기간이 끝나고 18학번 남자 친구들끼리 여행을 갔다.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는 친구의 펜션에 1박 2일로 놀러 갔다. 18학번 남자 친구들끼리 단체로 여행을 가는 것은 학과행사나 학교 행사 빼고는 함께 어울려 놀고, 먹으며 쉬는 자리가 없었기에, 이번 중간시험이 끝나자마자 청도에 자리 잡은 펜션으로 갔다. 우리는 총 7명이 갔었는데 4명이 먼저 선발대로 가 있었고 금요일 수업 때문에 늦은 나를 포함한 3명이 후발대로 갔다. 나는 여행의 꽃은 먹거리라고 생각하고, 또 그중 최고의 먹거리는 고기라고 생각한다. 그 전날 한 친구가 장을 미리 봐놓았고, 고기를 준비해놓았었다. 당연히 기분은 최상이었다. 이후 후발대 인원들은 저녁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친구들은 미리 고기를 구우며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의 종류는 삼겹살과 목살이었고, 달달 익혀놓은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니 맛은 당연히 어느 고깃집과도 비교할 수가 없는 맛이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먹으니 기분도 좋았다.

▲ 출처: 최형욱

 다음 날 아침 나와 후발대 친구들은 저녁에 왔기 때문에 주변 경치를 구경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펜션 밖으로 나갔다. 주위는 편의점도 없고 음식점도 없는 정말 텔레비전에서 보던 옛날 시골풍경의 장소였다. 또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공기는 한층 더 맑은 것 같았다. 우리 펜션 주위 곳곳에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었는데, 집 모양 자체가 편안해 보였고, 느긋한 사람들이 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근처에는 저수지도 있었는데, 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며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왜 사람들이 바쁘고 각박한 도시의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있는 시골로 가는지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출처: 최형욱

 이번 여행은 18학번 남자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좋은 경치를 보고 느낄 수도 있었기에 나에게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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