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놀이터 푸룻푸룻 뮤지엄 방문기

전시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필자는 원래 전시회는 작품을 멀리서 지켜보고 사진 촬영이 금지되며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전시회가 대다수를 이루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예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싶어 하는, 작품을 자유롭게 만지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사람들을 저격한 전시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 입장권 © 허나희

그중에서 인사동에 있는 푸룻푸룻 뮤지엄을 다녀왔고, 소개하려 한다. 이곳은 기존 전시회 틀에서 벗어나 변화된 전시회의 이미지를 느끼기 충분했다.

▲ 네온사인 © 허나희

푸룻푸룻 뮤지엄은 과일과 관련된 여러 소품과 네온사인을 전시한 곳이다. 레몬, 복숭아, 아보카도, 체리, 바나나 등 다양한 과일들의 쿠션, 풍선, 풀장, 모형 들을 직접 만지거나 들어갈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이에 맞춰 입장할 때 모든 입장객에게 조그마한 사과를 하나씩 나눠준다.
입장에 관한 팁이 있다면 평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입장료가 10,000원이다. 성인 기준 15,000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또한,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12,000원으로 할인되는 입장권도 구매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지만 입장 마감은 오후 6시이다. 또, 매달 셋째 주 수요일은 휴관 일이므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 벽에 붙어있는 복숭아 모형들 © 허나희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했다. 처음에 입장했을 때는 필자와 일행밖에 없었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한두 팀씩 더 입장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만지고 사진 찍고 하려면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사진도 예쁘게 나오기도 하거니와 뒷사람이 기다린다면 얼른 마무리하고 비켜 줘야 하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관람한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 분홍색 공이 들어있는 풀장 © 허나희

과일이 대부분이기는 했지만, 과일과 관련 없는 포토존도 몇 군데 존재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이에 맞춰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놓인 선물상자와 파티용품 등이 있었다. 웹툰 말풍선처럼 생긴 모형에 본인이 쓰고 싶은 말을 비치된 칠판펜으로 쓴 후 말풍선 모형 뒤에 있는 자석과 벽에 붙은 자석을 붙인 후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존재했다. 이 외에도 조명 판이 있어 얼굴이 환하게 나오는 곳, 그네를 탈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필자도 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중 인생 사진이라 불릴 만큼 잘 나온 사진도 몇 장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 전시 장소 안내 © 푸룻푸룻 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전시회들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대구·경산에서 서울까지 만만치 않은 시간과 돈이 드는 만큼 전시회만을 위해 서울에 가기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중에 서울 갈 일이 있을 때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가고 싶다’, ‘시간이 비는데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푸룻푸룻 뮤지엄과 같이 색다른 전시회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 입장권 © 허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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