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한여름 평범한 대화 속에서 모험의 시작이 출발한다. ‘우리 지금부터 돈 모아서 겨울에 해외여행 갈래?’ 라는 한 마디로 나의 겨울 여행은 시작되었다.

 

▲ⓒ김소연

 

평소에 호기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던, 하지만 호기심만큼이나 겁이 많아 불확실하고 자신이 없는 일은 시작조차 겁을 냈었다. 친구들이 해외여행을 제안할 때만 해도 여권조차 없었고 해외여행 갈 돈을 마련하는 걸 생각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한 달에 꼬박꼬박 돈을 모아가며 여행 준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3박 4일 여행 일정으로 첫 해외여행인 만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 가까운 곳인 일본 오사카로 여행지를 정했다. 여행지를 정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어를 틈틈이 공부하며 동시에 일본 문화를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갔다.

 

오사카 여행에서 어디를 갈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숙소예약, 교통편을 알아보고 주유 패스를 신청하는 등 서툴렀지만, 차근차근 여행준비를 마무리해갔다.

 

그렇게 처음 국외 편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서 모험이 시작되었다. 긴장하고 전날 늦게 잔 탓인지 피로가 많이 쌓였고 처음 간 일본 라피트 급행열차에서 잠이 들었다. 첫 번째 난관이 닥쳤고 국제 미아가 되는 줄 알았던 순간이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말을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열심히 공부한 일본어가 빛을 발한 순간이기도 했다. 역무원과 주변 사람에게 물어물어 겨우 역을 빠져나왔다. 우리가 원래 도착해 할 역까지 걸어갔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김소연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숙소는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힘들었던 생각은 다 사라지고 첫째 날 일정인 도톤보리에서 이치란 라면과 도톤보리 강 구경을 위해 밖을 나섰다. 한국과 크게 다른 건 없었고 다르다면 거리가 정말 깨끗하고 주변 사람들이 일본어로 대화한다는 것, 그리고 간판이 일본어라는 점 빼고는 한국과 비슷해서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익숙했다.

 

▲ⓒ김소연

 

한국에서 접했던 일본식 라면을 실제 일본에서 먹어본다는 사실에 기대가 컸고 기대만큼이나 일본에서 첫 식사인 이치란 라면은 추운 겨울 길거리를 헤맨 우리를 따뜻한 연기로 녹여주었다.

 

▲ⓒ김소연

 

그렇게 처음 도착한 간사이 공항에서 캐리어를 마지막에 주길래 불안했던 마음, 급행열차에서 잘못 내려 다시 난바 역까지 찾아가야 했던 돌발 상황, 숙소가 일반 주택이어서 찾기 힘들어 길을 헤매었던 순간이 녹아내리며 사라지고 반짝이는 불빛으로 가득 찬 도톤보리 강과 도톤보리 거리를 한껏 거닐며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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