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높은 자살률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두 가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였는데 하나는 노인 자살률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 빈곤층 비율이다. 둘 다 썩 유쾌하지 않은 부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은 많은 사람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정년퇴직의 시기가 다가오며 직업을 잃고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이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의 곁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자식들을 다 떠나보내고 배우자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외로움을 느끼게 될 환경이 많이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노인들의 사망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고독사이다.

ⓒ 미디어 당진 홈페이지

자신도 모르게 다가온 외로움은 겉잡을 새도 없이 커져만 가고 주위에는 그 외로움을 잡아줄 사람도 없다. 그렇게 노인들은 혼자 쓸쓸히 외로움에 잠식되어 가고 며칠을 그러다 결국 처참한 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이제 죽을 날이 다가온다.’ 등 제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노인들이 제 죽음을 먼 훗날이 아닌 당장 내일 닥치는 상황이라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만큼 더디어져 있고, 제 죽음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좀 더 노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한다. 노인들이 자살 생각에 나지 않게 곁에서 보살펴주어야 하며 가족의 온정을 느끼도록 환경을 꾸며주어야 한다. 또한, 노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어 그곳에서 친구도 사귀고 여가 생활을 하며 건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중앙자살예방센터

또한, 노인 자살률과 함께 청소년 자살률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OECD 국가 34개국 중에서 5번째로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매일 편견과 억압을 당하면서 살아간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조금만 어긋나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많은 말들을 견뎌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상상조차 힘든 유행이 번지고 있다. 온라인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자신이 자해하는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며 그 행위를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유행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자해가 더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또래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찾아간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 점이 있으면 괴로워하고 맞춰가려고 하며 자신들과 다른 사람을 배척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그 아이들은 우울감에 빠져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청소년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도 꾸준한 관심과 사람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의 애정이 한 아이의 인생 방향을 바로잡아줄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하면 어긋난 채로 계속 길을 나가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이든 젊은 청년이든 노인이든, 누구에게나 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어느 시기에 얼마만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구름 위에 떠올려 줄지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정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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