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희

한 학기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될 때 나는 제주로 떠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꼭 붙어 다니던 친구와 함께!

 

친구와 비행기를 타고 갔던 여행은 처음이어서 여행지가 제주도로 정해진 그 날부터 설레 여하며 그날은 손꼽아 기다렸다.4박 5일 동안 머물었던 숙소는 애월의 설레임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였다.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기 좋고, 그 주변에 예쁜 카페가 많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저녁 비행기를 타서 늦게 도착했기에 첫날에는 숙소 근처에서 저녁밥을 먹는 일정으로 끝이 났다. 내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탄 버스는 급행 버스였다. 기사님은 승객 한분 한분이 탈 때마다 자상하게 인사를 건네셨고, 모두 자리에 착석하면 출발하셨다. 대구에서 바쁜 일상에 치여 타던 버스와 달리 여유로웠고, 정감이 넘쳐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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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우도에 갔다. 버스를 갈아타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우도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있었지만, 바다와 해변이 주는 청량함이 오는 동안에 쌓인 피로를 한 번에 날려주었다. 선착장에는 자전거,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 하지만 도로가 좁고 복잡하기 때문에 순환버스를 추천한다! 또 순환버스를 타면 기사님께서 유쾌한 말솜씨로 관광지를 설명을 해주시기 더욱 재미있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점심으로는 해산물 볶음과 SNS에서 유명한 한라산 볶음밥을 먹었는데 해산물이 정말 싱싱해서 맛있었다.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내가 먹어본 땅콩 중에 제일 달고, 고소했다. 우도에 간다면 빼놓지 말고 먹어보길! 우도의 모든 관광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산호 해수욕장이 너무 예뻐서 우도로 1박 2일 여행을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셋째 날은 태풍이 온다고 해서 숙소 근처 카페에 갔다가 게스트 하우스 파티에 참여하기로 했다. 루프탑 카페 ‘하이엔드 제주’는 통유리로 되어있어 바다 전망이 아주 멋졌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 파도가 크게 쳐서 구경하는 재미가 컸다. 게스트 하우스 파티는 처음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각양각색인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 여행에도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서 게스트 하우스를 숙소로 정해야지 할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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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은 에코랜드 테마파크였다. 에코랜드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꾸며 놓은 테마파크로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딱 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태풍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대신 좋은 점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정말 에코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어서 힐링이 제대로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 날은 아침 비행기로 숙소에서 일찍 나왔는데 하필 태풍 영향이 제일 심한 날 이어서 제주공항까지 가는데 비를 쫄딱 맞아 옷을 갈아입고 비행기를 타야 했다.

 

제주에서의 4박 5일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시험으로 지친 나의 피로를 풀어주었고, 다시 에너지를 채워주는 힐링 여행으로 충분했다. 다만 태풍으로 고생을 조금 했지만, 그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 것 같다. 제주도는 수학여행 때 처음 가보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제주는 친구들과 추억 쌓기였다면, 이번에 성인이 되어 간 제주는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또 나에게 다음 제주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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