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영국의 고전 소설이 있다. 마치 소설을 재현하듯, 한 영국인이 자전거로 79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세계 신기록은 물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값진 성과를 얻어 냈다는 방송이었다. 경쟁 상대는 오로지 자기 자신.

 

▲ ⓒ한국일보

사이클 선수이자 모험가인 마크 버몬트가 자전거를 타고 79일간의 세계 일주를 마치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버몬트 선수는 하루 평균 16시간 동안 390km를 달리며 유럽과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북미를 거쳐 79일 만에 2만 9천 km의 기록을 달성하여 최단기간 자전거 세계 일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 ⓒ한국일보

그렇다면 ‘나는 23년 인생을 살면서 나 자신을 두고 경쟁을 한 적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때는 21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로 전과를 했다. 이 학과는 주로 발표수업과 이론수업, 실기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많은 수업 중 발표하는 수업이 가장 힘들었다. 나는 자신감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고 누구 앞에서 발표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 의지가 아닌 첫 발표를 맡게 되었을 때는 대본에서 눈이 떼어지지 않아 주변의 상황을 지켜보지 못했고 떨리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가듯 발표를 했다. 오히려 그 이후로 나는 발표를 더더욱 못하게 되었다.

나의 불안한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무서워서.

 

하지만 학과 수업을 들으려면 어느 정도 발표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알기에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와의 여러 번 연습 끝에 두 번째 발표, 세 번째 발표, 네 번째 발표 등 발표를 하면 할수록 입 밖으로 수월하게 말들이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라이벌, 경쟁의식이 전혀 없던 내가 처음으로 나 자신과 맞서 싸워 이겼던 것이다. 그렇게 발표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나는 나 자신의 한계를 계속 제쳐나갔고 나 자신을 두고 경쟁을 하였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와 같이 뉴스는 시각적 미디어 효과로부터 나의 새로운 계획이 생길 수도 있고, 다시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간접적 매체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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