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2명의 남자 손님과 맥도날드 매장 직원이 말다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매장 내 전광판에 뜬 주문 번호를 보지 못해서 자신의 음식이 나온 줄 모르고 있던 남성이 왜 자신이 시킨 음식은 나오지 않냐며 항의를 했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주문 번호를 불러도 나타나지 않아서 음식을 버렸던 직원들은 빠르게 사과를 한 후, 새로 만들어 드린다고 응대를 했다. 하지만 남성은 이미 기분이 상했다며 음식값을 포함한 택시비까지 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한다.

뻔뻔하게 갑질을 하던 남성은 직원이 계속해서 사과하다가 전광판에 주문 번호가 떠 있었는데 왜 확인을 안 하셨냐는 말을 꺼내자마자 들고 있던 음식을 직원의 얼굴에 집어 던졌다.

▲ ⓒ 세계일보

이와 같은 손님의 아르바이트생 갑질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실제로 한 달 전, 울산의 한 맥도날드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담당하고 있던 한 직원에게 손님이 포장된 음식을 집어 던지는 일이 있었고, 2015년에는 아르바이트생 3명의 무릎을 2시간 동안 꿇게 하며 갑질을 한 백화점 VIP 모녀 갑질 논란도 있었다.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갑질 경험’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근무 도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갑질을 한 대상으로는 고객과 고용주가 가장 많았고, 그들에게 반말, 인격적인 무시나 불합리한 요구 등을 가장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 ⓒ 알바몬

지금까지의 사태들로 보아서 갑질을 하는 손님, 흔히 말해 ‘진상 손님’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보는 아르바이트생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그저 자신의 주문을 받아주는 기계 정도로 취급 되어 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르바이트생들이 이러한 갑질 피해를 받았을 경우, 근무지에서 대처 방법을 마련해 주고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지원도 넉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SPC의 경우 직영점에서 아르바이트생 폭행 갑질이 일어났을 때는 치료비 등을 지원해 주지만 가맹점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의 대응 방법은 따로 없다고 밝혔고, CJ 푸드빌에서는 그와 관련된 지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을 주었다고 한다.

 

▲ ⓒ 시사저널e_조현경 디자이너

끊임없는 갑질로 정신적, 신체적인 상처를 입지만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참는 사람들도 많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아무런 조치 없이 계속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몇 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자주 오는 손님들에게서도 은근한 갑질을 받아본 적이 종종 있고, 주변 친구들은 더 심한 일들도 겪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곤 한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근무지에서 갑질 피해와 관련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며, 힘들겠지만 진상 손님들이 가지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내용 ㅣ 뉴스인데일리 '알바생 81%, 근무 중 갑질 경험'
 시사저널e '알바생 갑질 피해 보고서'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