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SKY 캐슬’은 현실의 사교육을 풍자한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SKY 캐슬은 상위 0.1%의 부유층이 모여 사는 곳으로 그들의 권력을 이어가기 위한 욕망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치열한 사교육 문제의 민낯을 보여준다. ‘SKY 캐슬’은 소수 상류층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사교육 현실과 그 이면에 있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철저히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이타주의자가 되는 것입니다.”

SKY캐슬 내의 가족 독서토론회 ‘옴파로스’에서 회장인 로스쿨 교수 차민혁(김병철)이 아이들에게 한 말은 개인주의 사회로 가고 있는 지금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극 중에서 부유층 부모들은 자식들을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입시정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들이 나온다. 엄마들의 치열한 노력 뒤에는 사교육의 무게에 눌린 아이들의 어두운 모습도 나온다. 특히 극 중의 부모님의 채찍질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영재가 이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며 부모와 의절하고, 떠나자 영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어머니가 자살하면서 한 가정이 파탄 나는 모습은 우리 사회 교육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는 직업이 있다. 바로 ‘입시 코디네이터’이다.

입시전문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은 실제로 존재한다. 이미 서울 강남에서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도 코디네이터의 코치를 받고 코치의 코디대로 수십억을 들여가며 각 과목의 전문강사들을 붙인다고 한다.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른 시민, 사회구성원으로 기초적인 소양, 자격 등을 갖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열한 사교육 경쟁은 오로지 명문대 입시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흐려 놓는다. 사실 사교육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 되어 왔다. 극심해지는 사교육 문제에 한때 학원 10시 제한책을 시행했지만, 암막 커튼으로 가리거나, 학원 문을 닫아 놓고 감시를 피해 수업을 하는 등 사실상 제한책의 효과는 없었다. 여러 해결정책에도 불구하고 그 경쟁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해지는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 커리큘럼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