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옴표 저널리즘’ 언론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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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대는 인터넷 발달로 인해 ‘정보의 홍수’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난다. 인터넷 창 하나만 열면 빅데이터 세상이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언론사에서 얻는 정보들의 수가 엄청나게 무시무시하다. 과거에는 주로 인쇄 매체의 형태를 띠었다면 현재 언론은 외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들에 비해 제공하는 정보는 매우 한정적이다. 하나의 큰 이슈가 터지면 기자들은 그 사건만을 쫓기에 바쁘다. 어떠한 제목을 달아야 하는지 혹은 어떠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기사들이 대중들의 클릭을 불러일으키는가에 정신이 팔려 포털의 검색어만을 파헤치게 되는 것이다.

▲ ⓒ NAVER 뉴스 포털기사 캡쳐/ 정치인들의 발언 혹은 자극적인 부문을 따옴표 화 하여 제목으로 작성된 기사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치권에서 크게 나타난다. 뉴스기사 포털사이트의 정치 카테고리를 보면 정치인들의 말이 따옴표로 묶여서 작성된 제목을 달고 있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정치 기사 내용 속 절반은 정치인의 발언을 보도한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정치인들의 발언은 특정 이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외 기사 속에서 다루는 사건의 의미, 배경 전망 등 정보전달 부문에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언론인들이 유력 화제 인물들의 발언 중 그들이 강조 하고 싶은 자극적인 발언만을 크게 묘사하여 따옴표 형식으로 보도 하는 것을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언론의 큰 역할 중 하나가 대중들에게 정보전달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따옴표 저널리즘은 정치인들의 말에 대한 사실 확인보다는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정작 언론으로써 제 역할은 수행해내지 못한다. 또한 이러한 형식의 저널리즘은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아닌, 보도를 사건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따른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현대 시대이지만 자극적인 부문만을 강조하는 보도는 결국 대중들의 등을 돌리게 할 것이다. 즉, ‘기사를 어떻게 하면 클릭할 수 있게 만들까?‘라는 생각을 품는 언론인은 결코 질 좋은 저널리즘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언론이 새로운 형태를 띠어 기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속의 내용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단순히 많은 양의 기사가 아닌 질적으로 우수한 내용의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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