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제대로 할 퀸(Queen), 그들의 이야기

 영국의 레전드 밴드 ‘Queen’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600만 명을 돌파했다. 흥행에 발맞춰 길거리와 방송에서는 연일 Queen의 음악을 틀어주고 있다.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Queen 음악을 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즐기며 열광하고 있다. 간혹 영화 내용 일부가 왜곡되었다는 지적이 보인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이런 논란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할 순 없지만, 그만큼 Queen에 대해 관심이 많고,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뜨거운 가슴을 품고 Queen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2011년 BBC에서 방영한 ‘Queen Days Of Our Lives’ 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된 건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참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을 때, 오랜만에 Queen 음악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2부로 나누어진 이 다큐멘터리는 Queen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당시 Queen과 음악 작업을 했던 스태프와 음악 평론가가 출연하여 Queen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 다큐멘터리를 추천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다방면적으로 Queen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프레디 머큐리만을 기억하는 이유는 물론 그의 예술적인 감각과 뛰어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Queen을 대표하는 음악성이나 이미지에 항상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절대로 잊어선 안 되는 건 밴드는 조화라는 것이다. 화려한 실력을 가졌다고 해서 구성원들을 자신의 입맛대로 끌고 가서는 안 되고,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다른 구성원에게 자신의 음악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한 곡을 완성해도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조화를 이룰 때 최고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고, ‘레전드’라 불리는 뮤지션이 탄생하는 것이다.

▲ 출처 - Mental Floss

 앞서 언급했던 ‘다방면적으로 Queen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말할 수 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Queen이 오늘날 최고로 불리는 이유는 멤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Queen의 음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서로의 의견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멤버 모두 작곡과 작사 능력에 뛰어났고, 인정해주었다. 음악 작업을 할 땐,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존 디콘은 ‘another one bites the dust’, ‘under pressure’ 와 같은 굵직한 명곡을 만들었고 브라이언 메이도 ‘we will rock you’, ‘The Show Must Go On’ 과 같은 Queen을 대표하는 하드록을 작곡했다. 로저 테일러도 ‘Radio Ga Ga’ 등과 같은 명곡을 만들어 Queen의 팬을 하나로 만들었다. 갈등이 생기면, 충분히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팀을 위한 좋은 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당시 상황을 말해주며 음악 작업의 뒷이야기나 음악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 한다. 특히 그룹 활동을 하며 가장 민감한 ‘돈’문제를 언급하며, 자신들을 믿고 잘 받아줄 매니저를 만나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하며, 미국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내비추기도 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대기실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장면인데, Queen 멤버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무대에선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그들도 무대 밖에서는 장난끼 가득한 얼굴과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요즘 말로 ‘잔망’이 터지는 행동으로 덕후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 출처 - 한겨레

Queen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젊은 층의 마음을 겨냥했던 당시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있다.”

Queen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지금도 ‘Queen’으로 활동 중이다. 레전드로 ‘남은’ 것이 아닌 여전히 레전드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덕에 Queen의 음악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여전히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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