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 어디를 가도 우리를 들뜨고 설레게 만든다. 고등학생 때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자주 가지 못 했었고, 심지어 고3 때는 방학 때도 학교에만 붙어있느라 여름 휴가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꼭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올해 다녀온 국내 여행으로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다녀온 부산과 울산, 우리 과 친구들과 다녀온 포항, 가족들과 다녀온 울진, 영덕, 삼척 등 많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올해 7월에 고등학교 친구 2명과 다녀온 2박 3일 부산여행이다. 원래 여름방학 때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개인적인 이유로 제주도 여행이 무산되고 아쉬운 마음에 선택한 곳이 부산이었다.

▲ 김윤지

 동대구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부산역으로 가는 KTX를 탔다. KTX를 타니 대구에서 부산까지 한 시간도 안 걸렸다. 저녁에 부산역에 도착해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낙곱새를 먹고, 광안리 수변공원에 갔다. 앉을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바다 바로 앞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회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 김윤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광안리 밤바다이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너무 더웠지만 당시 광안리 밤바다는 딱 기분이 좋을 만한 선선한 온도였다. 빛나는 광안대교, 시원한 날씨와 파도 소리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버스킹 소리는 나중에 꼭 한 번 쯤은 부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종강을 하고 부산 여행을 가기 전 한 달 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던 터라 그 여유로움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앞으로 여행을 더 자주 다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는 쉴 틈이 생기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을 찾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해서 그 계획을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한다. 이번 부산 여행을 함께한 친구들과는 '방학 때마다 국내든 해외든 최소 2곳씩 꼭 여행 가기'를 약속했다. 2박 3일 간 부산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못 가본 곳이 많아 아쉬워서 부산은 꼭 다시 찾아가고 싶고, 내년 여름에는 내일로 기차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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