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우승이라는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아시안게임 전부터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수들의 구성으로 논란이 많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 KBO

2017년부터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맡게 된 선동열 감독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 게임에서 병역 특혜 때문에, 특정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선출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을 하여도 대중들의 논란은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지난 10월 10일,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당시 현직 사령탑 최초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 뉴시스

국정감사에서는 여러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게 된다. 의원들은 야구에 대한 정보와 상식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무자비한 질문을 했다. 이 날 국정감사의 초점은 특정 선수를 선출할 때 기량을 따졌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외압과 청탁 여부를 파헤치는 자리였다. 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근본적인 질문을 떠난 감독의 기량 혹은 연봉 등 핵심적이지 않은 질문들로 선동열 전 감독을 당혹케 만들었다. 또한 “선 감독 때문에 지난 한 달간 프로야구 관중이 20% 가량 줄어들었다.”라는 발언 등 전혀 사실이 아닌 말로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결국 특정의원은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선동열 전 국가대표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 스포츠동아

결국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11월 14일 야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KBO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은 연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라며 기자회견문을 읽기 시작했다. 기자회견문에는 국정감사 때의 한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사퇴를 다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 사람의 말로 현재까지 국보급 투수로 불리는 레전드의 명예에 스크래치를 내며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국정감사로 한동안 논란이었던 병역 혜택의 외압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틀을 벗어난 질문으로 야구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게 되는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