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에 대한 의심과 물음표 사이

▲ ⓒ전나연

 

개인주의, 이기주의, “나만 잘 되면 돼.”, “쟤 왜 나한테 저렇게 잘해주지?”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말들을 자주 들어볼 수 있다. 사소하게 파고들어 이웃 간의 정, 나눔이 일상이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타인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우리에겐 당연해졌다. 그래서일까 주변에서 나타나는 작은 선행과 배려에 우리는 큰 감동을 받는다.

 

▲ ⓒ전나연

 

누군가가 지나가다 타인의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알려준다든지, 차를 타고 가다 볼 수 있는 신호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지나갈 수 있도록 멈춰준 운전자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는 사람에 대한 인사. 사소한 배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이 대단한 것이 돼 버렸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타인이, 서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돼 버렸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소신으로 살아왔을 뿐이다. 사회가 변화했다. 사회의 변화로부터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고 다르게 행동하게 했다. 

인정없는 사회. 이기적인 사회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졌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살만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말랑말랑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하고, 배려해주는 사람이 있다. 

마냥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로부터의 만행이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너무 크다.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경계를 해야 할 대상이 되고, 의심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의심하고 경계한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 때문에 받고 있는 선행이 엄연히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경계하고 의심하게 만들었을까. 선한 마음으로부터 나온 도움이 의심을 받는다. 오늘도 누군가는 의심을 받는다. 작은 선행이 의심받고 있다. 모든 것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의심은 그 의심이 오해가 될 수도 있고, 합리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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