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Getty Image Bank

 

 많은 언론사들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 내용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뉴스 제작 기술을 사용해왔다. 빅데이터의 등장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 정보의 유통과 공공 데이터의 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에서 국내 각 언론사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뉴스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데이터 저널리즘을 도입해 전문 부서를 운영중이고,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양성하면서 저널리즘적 가치와 데이터의 가치를 추출하여 특집기사와 기획 기사, 인포그래픽, 탐사보도의 도구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말 그대로 데이터와 저널리즘의 합성어로써, 데이터를 통해 사실이나 사건을 보도하는 활동데이터를 깊이 파내어 모으고, 정제하고, 구축하고, 솎아 내어 보기 좋은 이야기로 만드는 일련의 작업과정이다.

쉽게 말해서 데이터 저널리즘은 빅데이터라는 도구적 방법을 언론에 응용해 기사를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저널리즘도 데이터를 모아 뉴스를 작성하는데 데이터 저널리즘과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라고 의문이 들 수 있다.

기존에도 많은 보도자료는 통계청 자료처럼 여러 통계자료를 근거로 글을 썼다. 하지만 숫자나 단순한 그래프로 제공되는 것과 이를 지도나 데이터와 관련된 시각자료와 통합하여 보여주는 것은 다르다.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의 특징은 데이터를 스토리화하여 보여준다는 점이다. 단순한 통계자료를 넘어 데이터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데이터 저널리즘의 핵심이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기술적인 영역이 혼합된 분야다. 데이터를 스토리화한다는 점은 곧 데이터마다 다른 스토리를 가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데이터 저널리즘이란 통계학, 디자인, 프로그래밍, 마지막으로 이를 스토리화할 수 있는 통찰력이 융합된 종합 학문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언론 보도 방식은 제한된 양의 데이터에 기초한 취재로 이루어진 반면, 데이터 저널리즘은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보여주며, 그 결과물만이 아닌 과정 전체에 주목하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 저널리즘은 독자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기존 언론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 출처 : 부산일보

데이터 저널리즘의 사례로는 지난 14년 부산일보는 지역 언론 최초 인터랙티브 뉴스인 ‘석면쇼크, 부산이 아프다’라는 제목으로, 부산 지역에 있었던 옛 석면공장 22곳과 관련해 피해자와 잠재적 피해자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이 기사는 기존 스토리텔링에서 한 걸음 나아가, 국내 최초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뉴스다. 보고 듣고 느끼는 수준을 넘어 독자들이 데이터를 직접 입력해 참여하다 보면 남이 아닌 나와 가족, 이웃의 이야기임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앞서 인터랙티브 뉴스를 언급했는데 인터랙티브 뉴스란 간단히 말해 독자 참여형·쌍방향 뉴스로, 기존의 기사가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식이라면, 인터랙티브 뉴스는 독자들이 화면에서 기사를 실감 나게 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끔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 New York Times

다음은 해외사례다. 지난 12년, 뉴욕타임즈에서 선보인 신개념의 뉴스라고 할 정도로 당시 저널리즘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뉴스다.

‘스노우폴’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워싱턴 주에 발생했던 눈사태를 다룬 이 보도는 기사 글과 함께 3D 애니메이션, 동영상, 모션그래픽, 슬라이드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사고 원인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보도는 당시 퓰리처상(기획보도 부문)을 수상하며 '인터랙티브 뉴스'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정보화시대의 발전으로 현대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이 데이터화 되고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하며 새로운 정보를 알려 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부와 다양한 기관들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과거와는 다르게 정보개방을 하게 되면서 데이터들이 더욱 더 풍부해졌다.

이에 더해 데이터를 시각화, 스토리화하여 수용자가 뉴스 기사를 한 눈에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인포그래픽 활용은 수용자에게 효율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많은 정보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분석해줌으로써 데이터를 이해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데이터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와 동시에 아직 데이터 저널리즘에도 부족한 점들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데이터 사정이 좋지 않아 정보공개청구를 해도 제공받은 데이터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를 모으는 기간은 최소 2~3주에서 1년까지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인터랙티브 웹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저널리즘 콘텐츠 제작이 반복될수록 기자의 역할이 모호해질 우려가 있다고 본다. 데이터는 분석가가, 시각화는 디자이너가, 편집은 개발자가 한다.

기자와 콘텐즈 제작자들간 상호 이해가 부족해 데이터, 웹 페이지, 텍스트 기사의 유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시대가 가져다 준 것 중 가장 확실한 건, 데이터가 축적될 요건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 데이터를 어떻게 쓸지 고민했고, 언론은 보도에 데이터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각 언론사에는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만들어졌고, 데이터 자체가 갖고 있는 가치와 의미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기자가 현장을 발로 뛰고 정확한 시각과 판단을 갖추고 데이터의 이면을 들여다 볼 때, 비로소 진정한 데이터 저널리즘도 실현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