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의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시설과 장비, 전문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전문치료센터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가 폐쇄 될 위기에 놓여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일분일초가 시급한 외상센터의 ‘골든아워’가 잠시 멈추게 되었다.

▲ 출처 - jtbc 뉴스룸 캡처

▪ “닥터헬기 소음, 시끄럽다.” 매번 들어오는 민원신고
 지난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 있는 헬기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인근 주민들이 헬기소리 때문에 아기가 경기하고, 집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서울지방항공처에 민원을 넣은 것이다. 서울지방항공처는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헬기장 폐쇄를 고려할 수 있다고 공문을 보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헬기장을 없애면 외상센터지정도 취소 될 수 있다는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닥터헬기 소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바시 강연을 했던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한국은 구조헬기가 등산객들 사이에 날아가서 김밥에 모래바람 들어갔다고 민원을 넣는다. 일본의 닥터헬기는 주택가 주차장에 내려앉는다. 그럼 환자를 실고 살릴 수 있다. 미국도 주택가 근처에 헬기가 내려앉는다. 한국에서 내가 받는 건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힘들어 한다는 공문이다.” 고 말했다.

 

▲ 출처 - 이코노미톡뉴스

 닥터헬기는 ‘날아다니는 응급실’ 이라고 불린다.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구급차로 이송한다면 그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높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닥터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소음이 심하다고, 김밥에 모래가 들어갔다며 민원을 넣는다. 물론 주민들은 그런 민원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의 의료시스템은 다르다. 위급 상황 시 닥터헬기가 어디든지 내려앉을 수 있는 헬기장이 있다. 만약 헬기장이 없으면 주택가 근처 주차장이나 운동장에 착륙한다. 주민들은 불만을 갖기 보다는 박수를 치며 의료진들을 격려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이다. 이들은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인력이 총동원된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중증외상분야 제도적·환경적 문제점 개선하겠다.”

사지가 으깨지고 장기가 부서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온 환자들은 외상외과적 수술과 집중치료를 받아야 산다. 수술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생명유지장치와 약품의 수는 너무 많다. (중략) 투입된 비용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진료비만 병원에 지급되므로, 병원에는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 초대형 병원은 중증외상 환자를 수용할 이유가 없었다.
이국종 <골든아워 1 남루한 시작> 중

 

 골든아워에서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씁쓸한 현실을 말한다. 2016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10대 사망원인 순위 및 사망률에 10위가 운수사고이다. 운수사고를 포함한 추락 및 낙상 사고로 권역외상센터에 실려 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건설현장에서 낙상하거나 배달 업무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대부분 환자는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 대학병원 내에서도 적자만 나오는 과라며 눈치를 준다.

 

▲ 출처 -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 청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답변 보건복지부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작년 11월 17일, 권역외상센터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을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청와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현장의 의견을 듣고 이송체계 개선, 의료진 처우개선, 내실 있는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닥터헬기, 24시간 운영가능하다.
 어제자(27일) 언론에서 닥터헬기가 내년 2월 경기도에 도입된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국종 교수는 ‘경기도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에 예산 51억 원을 들여 내년 2월부터 24시간 상시운영이 가능한 닥터헬기를 도입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에 닥터헬기가 도입된 인천, 전남, 강원, 경북, 충남, 전북에 이어 7번째이지만 24시간으로 운영이 가능한 닥터헬기가 도입된 건 경기도가 처음이다. 이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닥터헬기에서 간단한 수술과 빠르게 이송할 수 있어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닥터헬기는 이제서야 배치되었다. 권역외상의료시스템이 완전히 체계적으로 운영되려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를 포함 외상외과 의료진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적·제도적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문제에 대해 인식을 했고,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잠시 멈춰있던 골든아워는 이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참고자료>
권역외상센터 - 보건복지부
jtbc "닥터헬기 시끄럽다" 민원에…외상센터 폐쇄 위기 2018.11.15.
https://www.youtube.com/watch?v=3UCg4NUrBnw
골든아워1 이국종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권역외상센터 지원 국민청원에 답변 – 보건복지부
한겨레 경기도 전국 첫 ‘24시간 닥터헬기’ 운영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720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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