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문제와 그 속에서 나타나는 언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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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의 부자세습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와 기독교계를 흔들어놓았다. 이 문제에는 어떤 사실관계들이 얽혀져 있을까?

 

먼저 명성교회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교회이며 등록 교인 10만 명이 넘는 초대형교회이다. 연간 걷어지는 헌금의 액수가 400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 만으로 그 교회의 규모는 짐작할 수 있다. 2018년 전으로 담임으로 있는 김삼환 목사는 오래전부터 명성교회를 목회하였다. 많은 사람과 물질이 얽혀져 있는 탓일까 김삼환 목사는 사회의 고위층 인사들 심지어 대통령과도 가까운 관계 속에 있었다. 설교 내용에서 이러한 자신의 모습과 위치를 나타내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8년 1월 1일부로 김삼환 목사는 원로목사로 물러나고 자기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담임으로 임명함으로 명성교회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 명성교회, 교회인가 기업인가?

교회가 세워진 목적이 무엇일까? 종교적인 이유가 많지만, 사회적 이유로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헌신하여 이웃을 돕고 사랑하자’는 것이다. 즉,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함이 아니라 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 가운데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자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겸손하고 검소해야 하며 낮아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명성교회의 모습을 보자. 이미 교회 역할의 본질을 상실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규모와 재정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와 목사의 행태들에 대한 모습들을 두고 하는 것이다. 김삼환 목사의 개인 차량 4대와 개인 별장, 그리고 의문 속의 비자금 800억 원... 교회 안에서의 비상식적인 사례 및 회비 등 외적인 부분부터 3자로 하여금 의심과 눈초리를 가지게 한다.

더 나아가 고위직 정치인들과의 관계와 회중 앞에서의 편향적 정치 발언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자신을 우상화하는 등 이미 성도들이 김삼환 목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어느 회장 나무랄 것 없는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교회를 보았을 때 과연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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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습 왜 잘못된 것인가?


필자는 생각한다. 세습이라는 단어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것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세습을 많이 한다. 왜 그럴까? 이유야 간단하다.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자산이고 소유물이고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명성교회의 지분으로 된 부동산만 최소 1600억 원이 넘는다. 연간 400억 원의 헌금, 비상식적인 목회 사례와 회비 등 명성교회 안에 돈과 관련된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그 돈에 대한 권한이 목사에게 많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명성교회의 세습은 올바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항에서 세습을 논한다면 당연히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를 돈과 그에 따른 힘에 국한된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교회는 개인의 소유물에 대한 개념이 아니다. 목사라는 것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섬기고 헌신하는 자 중 한 명일 뿐이다. 다만 역할에 대한 권위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김삼환 목사는 스스로가 교회의 주인이 되었고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교회를 자기 아들에게 그대로 세습하였다. 이러한 형태의 세습, 과연 올바른 세습인가?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 종교적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

올해 초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쟁점이 되었다. 이슈 중에서는 세습 문제뿐 만 아니라 김삼환 목사의 비리와 위헌행위에 대한 고발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외부기관의 사건개입 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종교라는 것은 그 사회 안에서의 또 다른 지휘체계와 질서가 있기에 경찰과 같은 공권력이 함부로 개입하기 힘든 특수한 분야 중 하나이다. 실제로 보도 후 명성교회의 공권력 개입 여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언론이 가지는 큰 이점은 공론화시킴으로써 사람들을 생각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종교라는 특수성을 뛰어넘어 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 기독교인이 바라본 모습과 전망

필자는 기독교 신자로서 더욱더 안타깝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더 그렇게 느꼈던 것은 이러한 사태에 대한 한국교회와 기독 언론사들의 태도이다. 명성교회 사건을 통해 한국의 정치를 보는 것 같았다. 몇몇 기독 언론사들은 대형교회 눈치 보는 것에 급급하여 필요한 보도는 하지 않고 교단들은 문제에 대해 묵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 같았다.

‘기도해야 한다’ 라는 말로 지금도 많은 한국교회는 어딘가에서 기도로 소심하게 대항하며 소망을 품고 있을 것이다.

급변해왔던 한국 역사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교회 또한 발전해왔고 성장해왔다. 하지만 현재에 들어 부작용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잠깐 멈춰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교회, 본래의 목적과 사명, 방향이 무엇인지 말이다. 또한 종교의 보수프레임에서 나와 지금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철저하게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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