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청명한 하늘 위로 강아지들이 날아올랐습니다. 공중부양이라도 하는 듯 허공에 떠 자유분방한 네 다리, 바람에 날리는 털, 항상 올려다보기만 했던 카메라를 내려다보는 강아지의 얼굴, 이것은 최근 순식간에 유행을 탄 '강아지 하늘 샷'입니다. 본래 '하늘 샷'은 찍고 싶은 그 무엇과 하늘을 함께 담은 사진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한 SNS를 통해 강아지를 높이 들어 올리거나 던져서 찍은 사진들이 '귀엽다'는 이유로 좋은 반응을 얻어내자 하늘 샷은 본래의 뜻을 잃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의 반려견을 하늘에 던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국민일보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강아지 하늘 샷'은 강아지가 공중에 떠 있는 아주 짧은 순간을 잡아내야만 이른바 '견생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몇몇의 강아지 주인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강아지 하늘 샷을 게시함과 동시에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힘들게 얻은 사진임을 적어두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하늘 샷이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건에 달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동물 학대 의혹이 계속해서 불어났습니다. 한 생명을 물건처럼 던졌다 받았다 하는 것부터가 문제일뿐더러, 견주의 기쁨을 위해 이러한 사진을 찍을 때 말 못 하는 강아지의 공포심을 생각한다면 이는 정말 못할 행동이라는 겁니다. 또한, 사고의 위험도 크다는 점에서 '강아지 하늘 샷'의 문제는 더욱 부각됩니다.

닥터멍 동물병원 길우진 원장은 강아지 하늘 샷에 대해 "사진에는 주로 소형견들이 쓰이는데 2~3kg의 작은 강아지를 던졌다가 혹시나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골절의 위험이 크다. 이는 아기를 던졌다 받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다른 전문가들 역시 하늘 샷 촬영은 안전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하늘 샷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SNS에서 하늘 샷을 찾아내 항의의 댓글을 남기거나 계정 주인에게 사진 삭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단기간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 '강아지 하늘 샷', 과연 이것이 한 생명의 커다란 공포심과 맞바꿀 만큼 중요한 것일까요? 무심코 사진을 찍게 되었을 견주들이 이번 논란을 통해 SNS를 통해 받는 '좋아요'보다는 정말 자신의 반려견에게 '좋은' 행위가 무엇일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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