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

▲ 반려동물 산업 증가 및 반료동물 인가 증가 현황표 © 디지털 서울예술문화대학교 평생교육원

2018년 9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전체의 28.1%로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동물 앞에 '반려'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 생명을 가족으로 들이는 만큼 또 그 가족이 평균적으로 인간의 수명보다 짧은 만큼 언젠가는 먼저 떠나보내야 한다.

▲ 사람과 개의 연령 계산표 © 한국동물병원협회

이처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던 반려동물이 사고 혹은 노환 및 질병 등으로 죽음을 맞이했을 때 느끼는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의미하는 펫로스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죽었을 때 더한 우울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 꼬부기의 3살 기념 생일 파티에서 꼬부기(왼쪽)와 쵸비(오른쪽) © 유튜브 '꼬부기아빠' 채널 커뮤니티

유튜브의 ‘꼬부기아빠 (My Pet Diary)' 채널의 주인공은 형인 꼬부기와 동생인 쵸비라는 두 마리 고양이다. 주로 두 고양이와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아내며 고양이가 주는 행복을 보여주던 채널에서 작년 2월 무렵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왔다. 두 마리 고양이 중 꼬부기가 고양이에게 치명적이고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진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발병 원인을 알 수 없고, 적당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 뭔가 더 치료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몇 개월 내로 죽을 확률이 높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꼬부기는 1년을 넘는 시간 동안 잘 버텨주는 듯 보였지만 6월 26일에 결국 고양이별로 긴 여행을 떠났다.

▲ 꼬부기의 죽음 © 유튜브 '꼬부기아빠' 채널 커뮤니티

꼬부기를 떠나보낸 가족들은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좋은 방법의 하나인 ‘경험 공유하기’를 실천했다. 무작정 잊으려고 하기기보다 같이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꼬부기 가족은 꼬부기가 나온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연속 라이브를 재생했고, 많은 구독자가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꼬부기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추모의 말을 건넸다. 현재는 떠나보낸 동물과 같은 종에게 봉사하기를 실천하면서 고양이 보호소 봉사를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자연 많이 보기,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기부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부산에서 반려견의 죽음 후 우울함을 이겨내지 못한 4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을 정도로 펫로스 증후군은 만만히 볼 문제가 아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사회적으로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을 잘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보내주는 것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며, 꼬부기 가족처럼 건강한 방식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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