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사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뉴스타파 셜록을 통해 공개되었다.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촬영해 소장하겠다며 다른 직원에게 촬영을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는 회사를 퇴사했다. 이어 뉴스타파 셜록을 통해 추가적으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2016년 위디스크 워크숍에서 저녁 메뉴로 백숙을 먹겠다며 직원들에게 석궁을 쥐여 주고, 닭을 직접 죽이라고 지시한다. 직원들이 조준을 못하거나 머뭇거리면 욕설을 했다. 석궁을 잘 다루지 못하는 직원에게는 일본도를 쥐어주며, 닭의 머리를 내려치라고 명령했다. 상추를 빠르게 씻지 못하는 직원은 퇴사를 해야 했다. 임직원에게는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라며 강요했다. 양진호 사장의 이런 만행은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이 되었다.

▲ 출처 - 뉴스타파 캡처

최근 오너의 갑질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 양진호 사장뿐만 아니라 최근 교촌치킨 임원이 대구 지역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그 전에도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이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갑질 등이 있었는데, 이런 갑질 행위를 참지 못한 내부인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양진호 사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우리사회에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는 갑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 출처 - 게티이미지

한국의 기업문화는 수평적이지 않다. 수직적이고 위아래 구분이 확실하며 윗사람은 직위에 대한 자부심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강하다. 그러나 위압감을 조성하면서 유아독존 같은 태도로 직원을 ‘아랫사람’ 이라며 막 대한다면 문제다. ‘갑’의 갑질에 피해를 받은 직원 ‘을’은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참는다. 만약 언론이나 사내 게시판에 폭로를 한다면 2차 가해로 이어져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다. 이는 힘을 가진 집단이 경제행위를 침해하는 심각한 일이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피해를 끼쳤다는 점에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다.
회사의 자본 중 하나로 인력이라 할 수 있는 직원은 그 회사의 중요한 자본이자 경제력이다. 또한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오너는 직원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수평적이고 정의로우며, 공정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더 이상 ‘갑’이 갑질을 했다는 피곤한 뉴스가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기사>

한겨레 <‘갑질 폭행’ 교촌 불매운동, 그런데 ‘점주는 무슨 죄’…> 2018.10.26.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67521.html

Jtbc <양진호 회장 '직원 폭행'…"소장하겠다며 영상 찍게 해"> 2018.10.31.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719489

허핑턴포스트 <양진호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2018.10.31.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d8f3b4e4b0da7bfc14ef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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