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 네이버 영화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영화가 개봉한 2015년이었지만, 최근 이 영화와 비슷한 소재로 제작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매일 자고 일어날 때마다 겉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이 가구점에 갔다가 가구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여자 ‘이수’를 만나게 되고, 매일 바뀌는 모습으로 가구점을 방문해도 항상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수의 모습을 보고 이수를 좋아하게 된 우진과 이수의 연애 스토리를 담고 있다.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한 사람의 얼굴이 매일매일 바뀐다는 비현실적이고 신선한 소재를 재미있고 톡톡 튀게 영화에 담았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영화는 잔잔하고 감성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낮은 채도의 색감과 여자 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 한효주의 담백한 감성 연기가 이를 극대화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수를 만나기로 한 우진이 약속 장소에 먼저 가 있는 이수를 발견하고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하는데, 이수는 너무 놀라고 화가 나서 그대로 집으로 가버리는 장면이다. 얼굴이 매일 바뀌는 탓에 알아보기도 힘든데 처음 보는 얼굴로 자신을 놀라게 한 우진을 보고 자신에 대한 배려심이 너무 없다고 생각해서 화가 난 것이다. 이 장면이 이수의 말 못 할 고충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다른 겉모습을 하고 있어도 내면은 다 같은 사람인 우진을 보며 내면을 보는 것과 내면을 가꾸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계속 변하는 사람과 현실적으로 만남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난 불가능할 것 같다.

 

▲ jtbc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 얼굴이 계속 바뀌는 사람은 톱 배우 한세계이다.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 드라마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선택했다. 또 영화에서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얼굴이 변하고 그 주인공이 일반인이지만, 드라마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불규칙적으로 얼굴이 바뀐다. 또 그 주인공이 많은 사람들 앞에 얼굴을 비추는 직업을 가진 유명 배우라는 점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감성에 초점을 둔 영화와 톡톡 튀는 스토리의 드라마,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감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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