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가?

 글을 시작하기 전 묻고 싶다. 시간의 장벽이 생긴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 인터넷 교보문고

 응급센터의 의사인 아서에게 오랜만에 아버지가 방문한다. 둘은 <24방위 바람의 등대>에 낚시를 하러간다. 낚시를 하다 아버지는 아서에게 유산으로 등대를 넘기겠다고 한다. 그런데 유산을 받는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아서는 그 조건들을 어기고 만다. 그래서 아서는 등대의 저주를 받는다. 1년 중 단 하루만 주어지는 것이다. 두 번째 하루에서 아서는 리사에게 첫 눈에 반한다. 아서는 하루가 주어질 때마다 리사를 찾아간다. 그렇게 둘은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너무 어렵다. 24년이 지나고 보니 아서는 이 소설을 쓴 소설가였다. 마침내 아서와 리사는 다시 사랑한다.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 유명한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게 됐다. 사랑과 감동도 있고 판타지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읽는 내내 생각했지만 나라면 시도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랑이었다. 아서처럼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남자를 사랑하고 기다려주는 리사와 같은 여자가 있을까? 사실 내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쁜 시절을 1년에 하루 보는 남자를 위해 몇 년 동안 기다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

▲ 네이버 지식백과

 다른 한편으론 내가 생활하고 있는 패턴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했다. 아서는 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해 악착같이 열심히 사는데 나와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아서와 달리 나는 1년 내내 활동할 수 있다. 그렇기에 주어진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 이전에 나는 딱 하루만 주어진 것도 아닌데 1년에 하루정도만 열심히 산 듯하다. 아직 나는 20대의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고 싶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지 모르고 시간을 헛되게 많이 보내는 나 같은 학생들이 꼭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