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호실 장르분석

 

▲ 출처- 네이버 영화

 

-내 관점으로서 장르 분석

‘부조리 철학’의 개념을 세운 알베르 카뮈의 희곡 ‘오해’라는 작품의 여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서 그의 작품을 분석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나로서는 ‘부조리’라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고 카뮈의 머릿속에 한 번만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영화의 장르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카뮈가 말한 '부조리'가 영화적으로 드러났을 때 ‘블랙코미디’가 된다고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이해한 부조리극은 인물을 이상하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배치해, 가장 현실적으로 행동하게끔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행동이 현실처럼 다가오지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에도 이러한 성격이 보인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두식은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하지만 DVD방이 잘되지 않았고 이제는 이 가게를 파는 것이 목적이 되어 시체까지 숨기는 범죄를 하면서까지 가게를 팔려고 한다. 그것만이 두식에게는 살길이다. 시체를 숨기는 범죄는 분명 잘못되었지만, 그의 행동에 마냥 비난을 퍼부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상황이다. 내가 사는 동네인 진량만 봐도 수많은 자영업자가 들어와 새로운 가게를 열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망하는 경우가 많고, 세를 올리는 주인과 내놓은 가게를 살 사람이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가게 주인이지만 집주인에게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또한, 등록금을 내지 못하고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 그 빛이 배가 된 태정 역시 마약을 숨겨주는 죄를 저지른다. 같은 대학생이기에 더 마음이 갔던 걸까 공부를 하는 것이 목적인 학생이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공부만 하기 위해서는 빚을 내야 하는 많은 대학생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그가 마약을 되찾기 위해 두식과 싸우는 모습이 그저 웃기게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태정은 돈이 필요했을 뿐인데 마약을 맡아줘야 하고 두식은 가게를 팔고 싶을 뿐인데 시체를 숨기는 죄를 저지른다. 또한, 그 상황에서 현실적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 모습은 웃기지만 어딘가 불편하게 웃기다.

 

나는 카뮈가 부조리극을 사람들에게 보여줬던 이유는 ‘부조리한 삶을 꿋꿋이 헤쳐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조리에 대한 저항’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느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두식은 눈물을 흘리지만, 다시 차를 이끌고 수많은 차량이 줄 서 있는 도롯가에 끼어든다.

 

이 영화는 부조리에 따른 아이러니를 담은 블랙코미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적, 철학적 지식이 많지 않은 나에게 이러한 분석은 주제넘은 분석일 수 있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마음속 숨어있던 카뮈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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