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둘러 보던 중 표지에서 느껴지던 건조한 색감, 황폐하고 메말라 보였던 풍경, 아름다운 듯 어두웠던 하늘 그리고 강렬했던 제목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겉표지를 보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출처-네이버 책


책을 펼쳤을 때 563페이지에 많이 당황했었다. ‘언제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재미는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했던 우려는 괜한 걱정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굉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읽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며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내가 바라보고 느꼈던 세상의 가치관이나 지식 들은 좁은 관점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 책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성장’이라는 부분에서 나에겐 굉장히 만족감을 주는 독서였다.보통 책의 겉표지와 제목을 보면 대충이라도 책의 내용에 대해서 알 수 있지만, 이 책의 겉표지를 보고서는 내용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고 혼자서 책의 내용을 유추해보기도 하였다. ‘이 책의 겉표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나에게 접하게 되었고 어떻게 나는 판단을 내려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뉴스 리터러시 공부를 하면서 전후좌우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은 책의 생산과정까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리터러시를 공부하면서 ‘이 책이 내가 읽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겉표지와 제목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이 다루는 전체적인 내용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유린과 전쟁의 아픔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명의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작가가 서술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 내용 중 가장 무섭고도 이해가 되는 부분은 둘째 부인을 살리기 위하여 남편을 살해하게 된 책의 주인공이자 첫째 부인인 마리 암이 남편을 살해하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하는 부분에서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슬람 국가 여성들의 삶이란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개선된 그리고 개선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해 여성들의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은 체 소유물 취급을 당하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었다. 아무 말도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다. 평소 한국 이외의 세계에 대해서 특히 이슬람 국가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사 밖이었다. 그리고 무심했던 나의 성격 탓에 알아보지 못했던 세상의 어두운 면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나도 모르는 ‘선입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었다.

‘할레드 허세이니’. 책의 여운이 매우 오랫동안 가시지를 않았고 이 책뿐만이 이 작가의 다른 책이 너무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해보고 읽으면서 새로운 사시를 알게 되었다. 이슬람 국가의 억울한 여성들의 삶을 책으로 담아낸 저자인 ‘할레드 허세이니’는 남성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그가 당연히 여성 일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 그것도 어떻게 보면 선입견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선입견에 쌓여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나에게 조금 실망했던 순간이었다. 과연 나는 닫힌 사고로 살아왔는지?, 열린 사고를 하고 세상을 옳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상기되어 나를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아내들의 파업, 네이버 영화

더 나아가 최근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며 성차별은 사회적 재조명을 받고 있으며, 상당히 많이 언급되어 성행하고 있다. 이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세계는 국경의 장벽이 무너진 사회이다. 그 국가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전 세계의 흐름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전통을 고집하는 것도 세계화의 물결에서 도태되고 있는 부분이다. 여성의 인권이 중요시되는 이 시점에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시대에 이슬람국가의 파렴치한 행동은 여성의 인권을 처참히 무시하는 꼴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천천히 서로의 합의점을 찾고 이해관계가 잘 형성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된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여성 인권에 대해 좀 더 관심이 생겨 좀 더 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와 얽혀있는 다양한 이해관계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해관계까지 다 파악한 후에 풍부한 지식을 통해 이야기 나가야 할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암담한 사회에서 빛을 등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 시간 들이 매우 뜻깊었으며, 나를 한층 성장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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