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에스컬레이터 문화 만들기-두 줄 서기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혹시 지하철 도착음이 울릴 때 다른 사람이 두 줄 서기로 본인의 앞길을 막고 있어 화가 났던 적은 없나요?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로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 줄 서기 행동이 일종의 문화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줄 서기를 한 사람들을 보고 ‘매너가 없다.’, ‘배려가 없다.’ 등 비난을 하며 공공의 적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헤럴드경제

하지만 더 이상 그들을 공공의 적으로 불러서는 안 됩니다.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로 따르는 문제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첫째, 한 줄 서기는 에스컬레이터의 크고 작은 고장을 유발합니다. 2014년 기준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전체 490대에서 5년간 발생한 984건의 장애 중 58%가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로 걸어 올라가는 잘못된 이용 습관으로 인한 부하 불균형과 발판 충격 때문입니다. 한국승강기대의 황수철 교수는 “에스컬레이터 발판을 60kg짜리 망치로 때리는 것”이라 말하며 한 줄 서기의 위험성을 언급했습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한 줄로 섰을 때, 한 사람이 넘어지면 도미노처럼 뒤에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2007년부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한 줄 서기를 고집하는 시민들에 의해 9년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지 못했으며 빠름을 추구하는 시민들에게 두 줄 서기와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말기는 이해할 수 없는 캠페인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 ⓒ데일리안

하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의 한 줄 서기 문화는 사라져야 마땅한 것입니다. 물론 빠름도 좋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지하철에 가면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두 줄 서기를 권장하는 안내 스티커와 포스터가 부착되어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의 깊게 확인하지 않고 한 줄로 서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하철과 시민들 모두 에스컬레이터와 관련한 안전사고들을 줄이기 위해 서로 다방면으로 노력해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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